문화기획/연상연하 커플에서 나타나는 성적 권력관계의 특이성
문화기획/연상연하 커플에서 나타나는 성적 권력관계의 특이성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10.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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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애자 커플의 경우 남자가 연상이고 여자가 연하인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연상의 남성이 여성에게 경제적, 사회적 지주의 역할을 하고 여성은 남성에게 정서적, 가정적 조력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가사노동, 출산, 육아가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여성이 주로 담당하던 역할은 그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거의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불평등한 관계 형성이 불가피하였다.
 원칙적으로 양성평등이 옳다고 인정받고 있는 오늘날, 남녀 관계에도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남성을 자신의 보호자가 아니라 동반자로 여기게 된 여성들은 과거의 여성들과는 다른 남성상을 추구하게 된다. 경제적, 사회적인 이유로 지금까지 억압되어 왔던 여성들의 욕망이 이제 자연스럽게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예쁜 여자를 보면 좋아하는 남자들 못지않게 여자들도 예쁜 남자를 보면 열광한다. 몇 년 전부터 꽃미남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원하는 것을 똑같이 여성들도 남성들에게 원한다. 젊음, 미모, 고운 피부, 날씬한 몸매, 자상하고 부드러운 마음씨, 사회적 노동과 가사노동의 병행.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켜 준다면 연하건 연상이건 상관없게 된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연하의 남성이 이러한 조건에 더 잘 맞을 수 있다.
 연상연하 커플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만큼 일반적 현상으로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양성평등 사회의 실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양성평등 사회란 남성 여성 모두가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본 조건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란 소설에 잘 표현되어 있듯이 과거의 남성들은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여 그 기능을 상실하면 심리적으로 폐기처분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육아, 가사노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의 경우는 다르다. 육아를 통해 자녀들과의 스킨쉽, 대화를 많이 나눈 아버지는 모성애 못지않은 부성애를 지니고 자녀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며, 가사노동을 몸에 익힌 남성은 사회적 경제 능력을 상실하고 난 후에도 쓸모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젊은 여성들이 양성평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속도가 몹시 빠른 데 비해 남성들이 받아들이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느리다. 그들이 남성중심사회에서 누린다고 착각하고 있던 기득권(?)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의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이제 남성중심주의, 남성우월주의라는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을 재빨리 떨쳐버리지 않는 남성은 여성들에게 외면당하게 될 것이다. 한번 결혼하면 평생 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사라진 시대에, 세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은 이혼하는 시대에, 이혼당하지 않고 행복한 가정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양성평등의 관계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연상연하 커플이건, 동갑 커플이건, 이성애자 커플이건, 동성애자 커플이건 전혀 이슈가 되지 않는 사회가 모든 사람이 평등을 누리는 사회일 것이다. 연상연하라는 용어 자체가 불필요해진 사회, 사랑과 신뢰로 맺어진 인간관계라면 모두의 축복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이것이야말로 진정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까?

 바람난 가족
 주인공 호정은 입양한 초등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이지만 옆집 고등학생과 바람이 난다. 그녀는 고등학생과의 관계를 통해 가식과 위선 뿐인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해 버리고 자신을 찾는다. 그녀가 능력있고 잘생긴 남편을 차버리고 아직 아버지의 품을 떠나지 못하는 고등학생을 선택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녀는 옆집 고등학생을 마음으로 받아 들인것은 사실이다. 그녀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옆집 고등학생이 어린나이 덕분에 한국 남성으로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스캔들
 조씨 부인은 사촌 동생인 조원과는 마음에는 품고 있으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사이이다. 조씨 부인과 조원의 관계는 누가 더 연애 작업을 잘 벌이느냐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 관계이다. 그녀는 조원의 행동에 반응을 하지만 그렇다고 조원에게 끌려다니지는 않는다. 영화 초반부에는 오히려 조원을 조정하고 리드 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조씨 부인이 조원의 사촌 여동생이었다면 아마 이 영화는 심파극 그 자체됐을 것이다.

아름다운 청춘 
 스웨덴 영화인 아름다운 청춘에서는 사제간의 불륜을 다룬다. 스틱은 새로 부임한 여선생에게 사랑을 느끼고 결국 둘은 사랑을 나눈다. 여선생은 스틱에게 처음으로 성에 눈뜨게 해주게 하고 영혼을 나눠준다. 그야말로 늙은 여자는 젊은 남자를 가르친다는 알려진 정설을 표현한 영화이다. 물론, 스틱은 어린 여자에게로 돌아간다. 젊은 남자는 어린 여자를 가르친다는 말처럼.
 이 세영화의 주인공 여성들은 다 남편이 있다. 그녀들은 왜 연상의 남편들과 관계를 거부하고 연하의 남자를 찾는가? 그것은 단순히 나이가 문제라기 보다 나이많은 남자가 갖고있는 정신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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