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덕성을 위해 마지막까지 일하는 사람
나는 덕성을 위해 마지막까지 일하는 사람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9.01.0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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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추진 ... 계획의 호흡 길이 생각해야

지난 21일 임기 말을 맞은 지은희 총장을 만나 지난 3년간의 성과와 아쉬웠던 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 지난 2007년 6월 본지와의 인터뷰 이후, 또 절반의 시간이 지나 임기 말이다. 그간의 성과를 어떻게 보고 있나.

우선은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하고 싶다. 내부인사가 아닌 외부인사 였던 내가 임기 말까지 큰 문제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들의 협력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특히 처음 총장으로 덕성여대에 왔을 때 ‘갈등의 골이 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에는 외부에서도 덕성여대를 평가할 때 예전처럼 분규나 시끄럽다가 아닌 ‘발전한다’는 이미지로 본다. 학교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시점에 내가 대학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우리대학에 온 학생들이 우리대학을 ‘내 인생을 변화시킨 대학’이라고 생각했으면 하는데 그 부분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다양한 기반이 잡혔으니 ‘맞춤식 교육, 학생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대학’으로 확 치고 올라가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

▲ 임기 말이지만 특성화 사업, 건축사업(신축 및 리모델링), 마스터플랜 제작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 각각의 성과와 실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기 말이라 차기 총장 때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질문도 있다.

현재 우리대학은 약대와 예술대를 포함 5개 학과가 특성화학과로 선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예술대의 경우 외부 실무교육, 외국인 교수 초빙 등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매번 같은 학과가 특성화학과로 선정 되 운영되는 것은 아니고 평가에 따라 지속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한다.
약대 6년제 대비는 실제로 ‘다급한 진행’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늦은 편이다. 2010년까지 500평 정도가 의무적으로 확보되어 있어야 하며, 최소 교수 수도 맞춰야 한다. 공간이 협소해 1년 전부터 어떤 방법이 가장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도 기획 추진이 가능할지 알아보았다. 설명회를 연 것은 이런 계획에 대해 교수님들께서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년 봄까지는 확정이 나야한다. 2010년까지 딱 2년뿐이지 않나.
최근에는 리모델링과 건물신축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건물신축은 설계, 인허가등을 포함해 적어도 5년 이상의 긴 호흡이 필요한 사업이다. 여러 차례 재검토를 하며 초안에서 수정을 거듭해 ‘가장 가능한 플랜’을 만든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일도 집행은 차기 총장의 임기 때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급하다고만 볼 것이 아니라 계획 자체의 호흡 길이를 생각해 달라. ‘Vision 2020’의 경우는 그러면 2018년 총장만 플랜 짜기가 가능한 것 아닌가.(웃음)
나는 정무직을 했던 사람으로 마지막까지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다음 총장님 임기에 있어 수정 자료를 만든다 하더라도 일단 모아진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 취임 이후 국내외 교류 협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체결 횟수가 늘며 교환학생의 수도 취임 첫 해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학교차원의 교환학생 지원(어학집중교육 등)은 여전히 부족하며, 교내에 오는 외국인 교환학생의 수도 적다.

3년간 체결한 해외 자매대학은 27개다. 이 중 상대적으로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아시아권(네팔, 필리핀, 태국, 몽골, 베트남)의 대학들과는 내년 신설될 ‘덕성 아시아 글로벌 파트너쉽 장학금’의 신설과 더불어 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중국, 몽골, 네팔 학생이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교환학생이 선진국 위주로만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아시아권 학생들과도 소통과 교환을 같이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환학생을 위한 어학집중교육이라 하면 언어교육원의 영어교육을 빼놓을 수 없다. 입학 시 언어교육원 교육을 받은 첫 학생들이 내년에 3학년이 된다. 교환학생에 도전하는 학생 수가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영어 외에 학교에서 언어교육원을 통해 따로 마련하지 못하는 독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의 언어에 있어서는 각 학과의 교육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창학 100주년을 맞아 새로이 추진되는 ‘Vision 2020’의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무엇인가. 

현재 ‘Vision 2020’은 최초안을 두고 전공별로 논의해 내년 경에 확정이 될 예정이다. 그래서 자세한 안까지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큰 틀만 이야기 하겠다. 일단 ‘교육중심대학을 향한다’는 큰 줄기에는 변함이 없다. 이에 중요시 생각되는 것 다섯 가지가 중점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첫째는 좋은 교수 초빙이다. 좋은 교수에게서 질 높은 교육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교지 확보다. 친 환경적 캠퍼스로 만들기 위해 교지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셋째는 장학금 확보, 넷째는 학생만족도 격상, 다섯째는 세계인과 함께 호흡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한 글로벌화다. 발판이 있으니 ‘Vision 2020’은 진취적이며 덕성이 비약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플랜이 되리라 생각한다.

▲ 현재 우리대학은 종합인력개발원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소수의 취업에 유리한 학생에 맞춰진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비판도 피해갈 수 없다.

우리대학의 종합인력개발원은 노동부 대학취업기능 확충사업 국고지원으로 지난 3년간 3억 여원을 지원받았으며 현재는 취업진로 및 진로지도와 관련한 43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교과목에는 연간 900여명, 1:1 취업상담 클리닉에는 1000여명, 취업캠프에는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 수에 대비했을 때 적은 수는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아무리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해도 질문처럼 학생들의 각각의 케이스를 모두 포함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은 쉽지 않다.
현재 졸업생 중 학문을 직업으로 하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은 10% 미만이다. 곧 90%의 학생들은 어차피 취업의 문 앞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학생과 교수간의 전공별 호흡을 통해 학생들이 취업 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는 상승한 부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순위는 2006, 2007년에 비해 떨어졌다. 특히 다른 부분의 순위가 상승한데 반해 ‘교육여건과 재정 순위’가 떨어졌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육여건과 재정, 국제화, 교수연구 부문에 있어서는 준비를 많이 했다. 사실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평판 및 사회 진출도 부문 순위였다. 자료를 준비하거나, 예산을 투입해 올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준비하고, 예산을 투입하면 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나. 그런데 약 20위가 상승했다. 이번 대학평가의 의미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여건 및 재정 분야에서 순위가 떨어진 것은 2008년 대학평가에서 사용한 자료가 지난해까지의 결과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올해는 교수 20분을 더 충원했으며, 장학금 비율도 늘어 학생당 장학금 규모도 1~2% 상승하리라 생각한다. 국제화 부분도 예산투자와 함께 목적의식을 가지고 진행한다면 더 오르리라 본다.

▲ 차기 등록금 문제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또한 우리대학의 등록금 인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차기 등록금 문제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 문제가 단순히 학생과 대학본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서 출발한다. 우리나라는 83%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국가다. 거의 대학교육이 의무 교육화 된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고등교육 예산을 확보해 국공립, 사립대학을 불문하고 지원해주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학생들은 등록금이 문제가 나올 때마다 ‘적립기금이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 적립기금은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부분이다. 건물 신축, 리모델링 하는 비용을 타 대학의 경우 학생 부담으로 많이 돌아가지만 우리대학은 적립금과 이자금을 사용한다. 좋은 조건 아닌가. 하지만 신축 후 운영비까지는 기금에서 사용할 수 없다. 또 그만큼의 추가 학교운영비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또한 우리대학은 그래도 교수, 노조, 직원 분들의 합의로 다른 대학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만큼 오르는 임금 인상률도 무시할 수 없다. 등록금 인상이 학생들에게 힘듦을 알면서도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낮게나마 올리지 않을 방법이 없다.

▲ 우리대학은 지역 내 유일한 대학으로 지역과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 그만큼 특정 사안에 있어서 서로간의 이해관계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 해결점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지역 주민들의 요구 중엔 물론 옳은 것도 있지만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수 있으므로 수렴하는 과정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 입장에서는 개별적인 모든 이해관계를 수용할 수도 없다. 나는 ‘대학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 캠퍼스를 오픈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또한 현재 우리대학에는 지역사회협력센터, 인문학강좌, 도봉, 강북지역에 집중된 사회봉사, 아동 비만치료 등 다양한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 및 기구가 운영 중이다. 물론 외부 주민들이 학내를 이용하다보면 학생들이 불편한 점이 생기겠지만 조금만 이해하고 나눠주었으면 좋겠다.

▲ 올해도 우리대학은 정이사체제가 아닌 임시이사 파견체제가 되었다.

올해는 구제단의 박원국 이사장이 몸이 많이 편찮아 회의에 참석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이사체제로 가려는 논의자체가 힘들었다. 현재 대학 내부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합의해 구 제단에서 합의한 추천자 1명을 포함한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 구 제단에서는 한 명도 받지 않겠다는 타 대학도 많지만 우리는 한 사람만은 수용하겠다는 의견이다. 적어도 2년 안에 정이사체제로 전환할 수 있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좋은 자질과 능력을 가진 우리 덕성 학생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또한, 여성의 권리에 대해 잘 알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할 줄 아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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