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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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선미 기자
  • 승인 2003.10.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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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나의 경주 문화 답사기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포석정, 왕릉 등 유적과 유물들이 많다. 그야말로 역사의 도시다. 경주는 역사의 본거지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은 경주로 여행을 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여행을 왔을 때 경주를 찾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런 경주에서는 지금 2년에 한 번씩 열린다는 세계문화유산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역사와 세계의 문화유산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는 부푼 마음으로 경주세계문화유산 행사에 방문하였다. 그러나 부푼 마음으로 갔던 것과는 달리 올 때는 실망감만을 안고 돌아 올 수밖에 없었다. 실망한 이유 중의 하나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거창한 슬로건과는 달리 부실하고 미흡한 행사였다는 것이다. 볼만한 것은 다시 입장권을 끊어야만 했고, 세계벼룩시장을 제외하고는 세계문화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 행사를 다 관람하는데 1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서울에서 오랜 시간동안 걸려 찾아온 나는 허무함마저 느꼈다.
 또 하나 실망했던 것은 차편문제였다. 유적지를 돌아보는 셔틀버스가 없어서 유적지를 찾아갈 때마다 계속 버스를 갈아타야만 했다. 가능하다면 경주에 있는 유물·유적들을 모두 보고 가고 싶은 것이 여행 온 사람의 마음일텐데 각각의 유적지의 차편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은 경주에 초행길인 사람한테는 낯선 곳에서 겪는 어색함보다도 더 큰 부담감이다.
 경주로 오고 갈 수 있는 차편도 한정되어 있다. 특별시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주와 가까운 지역의 차편뿐이다. 내 친구인 경우는 여수에 사는데 경주에서 직통하는 차편이 없어서 부산에서 갈아타야만 했다.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친절함을 베푸는 것 또한 관광객을 대하는 예의이다. 다른 지역보다 두 배나 되는 버스비용에 놀란 관광객에게 ‘그럼 걸어서 가시든지.’ 라고 말하는 것은 관광객을 내쫓는 행위나 다름없다. 지금 관광사업이 각광받는 이 시점에서 관광객들이 편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은 관광지의 역할이자 의무이다. 요즘은 모든 사업이 서비스면을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손님들을 편하게 할 수 있는지 머리 싸매고 생각하는 이 시점에서 관광객을 내쫓는 듯한 행위나 말을 내던지는 관광지는 아무리 볼 것이 많은 곳이라 하더라도 후에는 생존위기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
 세계문화유산 행사는 경주 인근 주민만의 행사가 아니다. 전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이고 더불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일 수도 있다. 거국적인 행사인만큼 서비스면, 차편, 행사의 내용면에서 충실하게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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