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플랜을 기반한 사안 신중한 접근 필요
장기플랜을 기반한 사안 신중한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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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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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내의 가장 큰 현안은 8대 총장선거와 종로캠퍼스 활용 공모사업의 향방일 것이다. 두 현안 모두 대학의 성장 및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대학 구성원들의 진지한 고민과 지혜를 요하는 사안들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경과에 대해 기대와 희망보다는 우려와 실망의 목소리가 더 많이 터져 나오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간 학내에서는 지난 선거의 폐해를 거울삼아 8대 총장선거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거일정과 선출방법에 대한 논의가 분분했다. 그러나 총장선출관련규정만 정해진 작금의 상황으로 판단컨대 이번 선거에서도 일부 집단의 담합과 구성원간의 갈등과 같은 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직선제 투표로 교수단위의 대의가 반영될 장치가 마련되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선거제도에 대한 문제를 논하기에 너무 늦어버린 지금은 후보자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을 짜내기 위해 머리를 마주할 때라고 하겠다.
종로캠퍼스 활용 공모사업에서는 “실용ㆍ실무ㆍ국제화 특성을 갖춘 종로캠퍼스”와 “문화융합형 글로벌 예술교육”이라는 제안서를 제출한 인문대학과 예술대학의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공모안 공개발표회를 위해 지난 11월 3일에 열린 발전위원회에서 인문대학이 공모안 발표 대신 촉박한 심사 일정의 조정, 공청회 개최, 심사방식의 공정성 담보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갈등의 골이 심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갈등이 두 단대의 제안서가 갖는 성격의 차이라기보다는 대학본부의 마스터플랜 부재와 촉박한 공모절차 진행으로 불거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인문대학이 종로캠퍼스 사업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하지만 교육여건의 변화를 고려한 장기적 플랜을 기반으로 해야 할 종로캠퍼스 사업이 단 한번의 공청회를 거쳐 발전위원회 회의로 결정된다는 것은 오히려 특정 단과대학을 위한 선심성 사업이라는 오해를 주기에 충분하다. 6대 총장시절에 학부인원 조정과 학과신설과 같은 중요한 사안들이 발전위원회를 등에 업고 졸속 처리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기에 이번 갈등의 조정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종로캠퍼스 활용 공모안을 제안한 두 당사자가 인문대학과 예술대학이라는 사실은 공모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대승적으로 극복될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관련해 초일류 예술대학으로 손꼽히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ISD)이 패션의 중심지 뉴욕이 아닌 보스톤에서도 남쪽으로 1시간 떨어진 프로비던스시에 자리한 브라운 대학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RISD의 명성은 주변 여건이 아닌 인문학적 상상력과 조형미의 결합에 기초한 교육프로그램에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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