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획/ 덕성 개혁 대토론회 내용 보고
대학기획/ 덕성 개혁 대토론회 내용 보고
  • 대학부
  • 승인 2003.10.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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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토론회, 중심점을 찾아야
 덕성, 무엇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라는 기치로 열린 제 1차 덕성대토론회는 구성원간의 의견 차 만을 확인한 채 막이 내렸다. 그러나 이것이 연례 없는 행사였다는 점에서는 높이 살만하다. 또한, 민주적 의사 결정에 있어서 차이의 확인은 필수 적인 것이기에 이번 토론회는 개혁의 시작으로 그 가치가 있다.
 그러나 문제도 많았다. 진행상의 시간배분이 잘못되어 주제강연은 한시간 이상이나 이루어졌으나 정작 중요한 현황보고와 패널토의는 각각 20분과 40분 정도로 짧게 이루어 졌다. 전체토의도 참여가 저조해 논의가 활발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이번 토론회가 그 기치로 내세운 무엇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충분한 장은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학 교육의 변화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이날 논의된 개혁의 대상과 방향이 무엇이었는가라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는 개혁이라는 추상적 주제를 구체화시키는 사전 작업이 부재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만약 토론회 주최측이 이번 토론회에서는 의견 차를 확인한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면 모를까 그것이 아니라면 시도는 좋으나 구체적 성과는 별로 없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 번 토론회에서 거론된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질 수 있다. 첫 번째는 경영진단평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날 패널로 참석한 대부분은 경영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문성운 노동조합장은 패널 토의에서 경영진단은 구성원들의 통제를 위한 수단이며 대토론회 또한 형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아영(영문·4) 부총학생회장은 경영평가 이전에 구성원 의견 수렴 과정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심민화(교양학부) 교수는 경영평가가 지나치게 부정적인 면을 강조했으며 특히, 교수평가 부분에서는 잘못된 척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 했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는 경영 평가가 덕성여대 전체의 모습을 대변하기는 부족하지만 하나의 지표로 볼 수는 있다고, 송미옥(약학·86) 총동창회 부회장은 발언했다. 일반 참가자로 참석한 이경옥(유아교육과)교수의 경우도 경영평가를 우리 학교에 대한 또 하나의 척도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두 번째는 우리 학교의 교육이 전문 직업인의 육성이 돼야 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심민화 교수는 직업시장이 3/4가 사무직으로 이루어져 있고, 전문지식의 유효기간이 짧고 그 제공이 학교 밖으로 확대되어간다는 점에서 전문 직업인의 육성에 반대했다. 또, 수요자 중심의 교육은 1차 수요자인 학생들이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 모르기 때문에 학생의 요구보다는 사회적 수요에 맞는 교육을 제시해야한다고 밝혔다. 송미옥 총동창회 부회장은 대학원 교육을 강화하여 학문적 기능에 중점을 두는 한편 이를 통해 전문 직업인의 육성도 가능 할 것이라며 중도적 입장을 취했다. 이 두 의견 모두 신상전 총장과 학교 본부가 취하고 있는 전문 직업인의 육성과는 차이를 보이는 의견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토론회 내용이 구체적인 개혁 대상과 방향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위에서 언급했듯 그것은 토론회가 구체적 주제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토론회 주최측이 토론회가 끝나고 설문을 통하여 다음 토론회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차후 더 나은 토론회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된다.
 토론회에서 많은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고 구체적인 결론을 낸다면 그처럼 민주적인 의사결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 그 중심점이 없다면 사공이 너무 많은 꼴 밖에 되지 않는다. 11월 중순에 예정된 2차 토론회에서는 학교측이 개혁과 발전에 대한 비전을 주제로 제시하고 그것을 수정하는 자리가 되어야만 확실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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