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읽었다 - 아길리아의 딸들
나는 이렇게 읽었다 - 아길리아의 딸들
  • 김경희(경영.4 신문사
  • 승인 2003.10.14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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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무덤은 여성이 만들었다.

 나에게는 이 책이 꽤나 더디게 읽혔던 책이다. 그만큼, 부분 부분 끊어가며 곱씹고 생각하며 읽도록 만드는 소설이라는 얘기다. “하느님, 어머니”라는 짤막한 문장으로 대강의 돌아가는 상황 설명을 해볼 수 있는 이 소설은, 다분히 페미니즘적 성향이 강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꼭 반대로 뒤집기 해놓은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여자이기에, 시작부터 100% 공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는 페미니즘운동 혹은 여성해방주의 운동에 관해서 그저 가치 중립적인 사람일뿐이라고 스스로를 판단하고 있다. 이런 나였음에도 책을 읽으며 가슴이 정말 답답했다. 내가 진정 이런 상태에 처해 있는가? 그렇다면 왜, 지금처럼 되었으며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을까?
 대부분 여성들은 이 소설이 남성중심적 혹은 가부장적 사회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책을 읽으며 고소함과 쾌감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 책이 단지 남성에 대한 비판뿐만이 아닌, 여성들에 대한 비판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잘 사회화되어 현실을 살아가는 데 불편이 없으며 그래서 남성들의 보호를 기대하고 그 대가로 그들에게 약간의 권력이양을 하는 것은 나쁠 것 없노라고 이야기하는 여자들에 대해, 작가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일침을 놓는다. 언젠가 한번이라도 여자이기에 공정치 못한 대우를 받았다면 왜 그때, 그대로 넘기었는가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담겨있다. 
 여와 남에 대해 우울하고 슬픈 결론을 내기 전에, 과연 너를 너이게 하고 나를 나이게 만드는 요소가 뭔지부터 생각 해보자. 무임금 노동자, 문명의 불구자, 공공연한 사형수 혹은 대중의 오락거리. 여성을 묘사하는 나의 이런 극단적인 단어들에 거북해지는가? 하지만 어느 누가, 현재 그리고 역사 속에서 여성들이 결코 그러하지 않았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여성지상주의 사회를 만들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저 정상으로 돌아가자는 것 뿐이다. ‘정상’이라는 상태에 대한 판단은 독자 스스로가 결론지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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