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그녀! 화끈한 현미씨네 원정기
떴다 그녀! 화끈한 현미씨네 원정기
  • 이민정 기자 , 장지원 기자, 이경라 기자
  • 승인 2009.07.06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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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뭇가지에 맺힌 벚꽃망울이 하나하나 피어나는 따뜻한 4월이다. 이런 4월의 첫 번째 주말, 우리는 가수 현미로 잘 알려져 있는 김명선 동문(아가 58)을 찾았다. 우리대학을 지난 2004년 명예졸업하고 올해로 음악 인생 52년차를 맞고 있는 그녀는, 일흔 줄에 접어든 나이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당당하고 소탈한 그녀만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었다.    

 ▲ 재학 시절의 덕성여대는 어땠나요?
  그러니까 그때가 6.25직후였어. 한참 어려웠을 때라 당시 ‘8군 쇼’에서 노래를 부르며 아르바이트를 했지. 저녁에는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고 낮에는 학교에 가고 그랬어. 그때는 8군밖에 아르바이트할 데가 없었으니까…. 당시 학교 앞에는 문화극장이란 데가 있었는데, 그 문화극장에서 학생들 강의 없는 시간에는 막 공짜로 영화를 보여주고 그랬거든. 거기서 영화 보다가 시간되면 강의 들으러 오고.(웃음) 그때 사교춤도 되게 유행했었는데, 연대 학생들이랑 약속해서 같이 돈암동으로 춤추러 가기도 했지. 그리고 덕성여대가 참 아름답잖아! 봄에도 진달래피면 참 예쁘고, 하루는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교정이 전부 눈으로 덮였었던 게 또 너무 예쁘더라.  

 ▲ 선생님이 대학을 다니던 당시에는 대학에 다니는 여성이 많지 않았을 텐데 당시 우리대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우리 어머니가 굉장히 신여성이라 대학을 다닐 수 있었지. 오빠는 그때 중앙대학교에 다니고 남동생은 고등학교에 다녔어. 이렇게 셋이 돈 얻어서 자취하면서 학교를 다녔지. 그때는 여자대학이 이대, 숙대, 덕성여대정도였고 공학 대학교도 지금처럼 그렇게 많지가 않았어. 덕성여자대학이 한마디로 이대 안 가면 갈 정도로 되게 깔끔했거든. 그리고 그때 당시 우리 덕성여자대학 다니던 애들은 부티가 났어. 그래서 우리 대학을 선택한 것도 있고.

 ▲ 대학생활 중 해보지 못해서 아쉬운 일이 있다면?
  그때는 문화권이 아무것도 없었잖아. 우리는 다방에 가서 차 마시는 것 밖에 없었어. 그러면 다음은 캬바레 가는 건데 절대 그런 데는 안 갔거든. 춤을 아무리 배웠어도 비밀 사교장에서 친하던 애들하고 놀기밖에 더 했나. 그래도 무엇보다 졸업을 제때 못한 게 제일 아쉽지. 그때 나랑 친하던 친구들이 3학년 때쯤 다 시집을 가버렸거든. 그래서 어린 마음에 일 년 남기고 학교를 안 갔어. 그래서 졸업도 못하다가, 2004년에 명예졸업을 했어. 지금은 다행이지만 그때는 얼마나 속상했는데.

 ▲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동문모임에 나오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나 꼭 나가잖아. 운현궁 캠퍼스 강당에서 내가 해마다 매번 나가서 노래하잖아. 매번 무료공연 해주고 그래. 연예인이라 힘든 점이 있긴 한데 시간이 허락하는 한 꼭 나가는 편이야.

 ▲ 사회인의 눈으로 바라본 덕성여대의 이미지는 어떤 가요?
  나 때에 비하면 학교가 정말 많이 발전했지. 학생들도 많아졌고. 지금은 대학교가 너무 많다보니까 사회에서 그렇게 드러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덕성은 뿌리가 있잖아. 올해가 창학 89주년이지? 그런 역사를 가진 우리 학교니까 자부심을 가지고 아름답게, 또 멋지게, 이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게 좋아.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여자는 그래도 여자다운 게 매력이니까 자기 계통을 살려서 한 없이 마음껏 자신의 재주를 펼칠 수 있으면 좋겠어. 그리고 공부는 할 때 해야지 안 그럼 못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끝까지 즐기길 바라. 지금은 학교 다니기가 얼마나 좋아. 모든 여건이 다 갖춰져 있잖아.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는 인내심 없어서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 덕성의 제자들은 여성다운 여성이 되어, 학교생활을 끝까지 마음껏 즐겨. 항상 조신하게, 아름다운 빛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여성이 됐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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