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에너지가 만들어 낼 비상
긍정의 에너지가 만들어 낼 비상
  • 박연경 기자
  • 승인 2009.07.06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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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기표보다 대학 인지도 저평가 아쉬워

 지난달 19일 학생회관 대강당에서는 지은희 총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 자리는 지난 3년간의 시간을 발판으로, 앞으로 펼쳐질 덕성의 비상을 예고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에 이번 창학 89주년 특집호에서는 앞으로 우리대학의 발전 가능성과 보완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지은희 총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학내 곳곳에 꽃이 화사하게 피었던 어느 봄날, 우리를 맞이한 지은희 총장이 제일 먼저 꺼낸 이야기는 예상 외로 연임 소감이 아니라 ‘긍정의 힘’이었다.
 
 “대학정보공시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대학의 정규직 취업률, 학생 1인당 장학금은 6개 여대에서 3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공개한 교수논문 게재 수는 14위로 숙명여대(19위), 서울여대(48위)보다 높아요. 등록금도 최하위 수준이고 캠퍼스도 아름답죠. 객관적인 자료가 발전가능성을 말해주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저평가 하는 것이 답답하기도 해요. 대학 내에서 스스로를 저평가하면 긍정적인 에너지는 자연히 줄어들죠. 이제는 지난 3년간 진행됐던 구조개편 시기를 지나, 폭발적인 긍정의 에너지로 결집할 필요가 있어요.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비상하는 것, 현재 덕성에 가장 중요한 일이죠.”

- 교육

▲ ‘글로벌 파트너십을 갖춘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비전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주요 5대 공약은 ▲최고의 교육품질 지향 ▲대학 특성화 ▲국제화 ▲행정선진화 및 경영내실화 ▲지역사회, 동문 협력 강화이며, 각각의 구체적인 비전은 현재 마스터플랜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우선 교육품질에 있어서는 교원확보율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2012년까지 전임교원 70%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예산 문제 때문에 힘들어지더라도 이 부분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또한 교수들의 연구 성과에 따른 연구비 추가지원, 강의평가 상위 7명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된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2012년까지 장학금 수혜율을 50%로 높이고, 현재 6개 전공 정도가 운영 중인 전공별 졸업인증 차별화(통칭 덕성인증제)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환경 개선에 있어서는 역시 건물 신축이나 리모델링이 주요 과제인데 도서관은 리모델링, 약대와 기숙사는 신축, 교수연구실은 검토 중이다.
또한, 우리대학의 자랑거리인 기초교양교육(교양영어, 독서세미나)의 내실화를 더욱 강화하고 국제화를 위해서 어학 관련 학과 외에도 7+1제도(7학기 국내, 1학기 외국)를 운영하는 학과를 확대시키려고 한다. 여기에 종합인력개발원의 맞춤식 취업지원까지 이뤄진다면, 우리대학의 인재상으로 생각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갖춘 전문 인재’가 충분히 나오리라 생각된다.

▲ 전임교원 충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특정학과에만 치중된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전임교원 충원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합해서 이뤄진다. 일단 제1지표는 교수 1인당 학생 수(본과 학생+복수전공 학생+부전공 학생+대학원생)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은 특성화학과로 선정돼있는가 이며 그 다음으로 보는 것이 각 학과별 발전전략 계획안이다. 전공마다 다양하게 제시한 데이터가 있다.
 학생 수가 적은 소수과의 경우, 다수의 학생들이 소속해 있는 학과와는 기준이 잘 맞지 않아, ‘2+2’라는 최저기준을 따로 마련했다. 전임교수 2분에 겸임 및 초빙교수 2분을 무조건 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전임교수 추가 충원은 힘들다 해도 겸임, 초빙교수는 추가로 임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요즘 대학 내에서 학부제의 학과제 전환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는 교육부가 학부제를 정책적으로 원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논의 중이다. 맞춤식 교육이 성패를 가르는 시기인 것이다. 교수, 학생이 서로 마음을 열고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속감을 높이고 스킨십 교육이 용이한 학과제가 우세하다. 하지만 학부제의 장점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더 나은 방안을 선택하려고 한다.

- 대외협력

▲ 국제화 부분에서는 교류협정을 통한 교환학생제도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협정 대학의 수는 늘었지만, 교류협정 대학의 질에 대해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류협정은 단순히 숫자만 늘려서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교환학생 지원자의 평균 경쟁률은 2:1정도다. 갈 준비가 돼 있는 학생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학생들이 준비가 되는 시기와 교류협정 체결 속도를 맞추려고 한다.
 교류협정이라는 것이 상호 대학 간 협의 하에 되는 일이기 때문에, 오고 가는 것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대학에서 학생을 10명 파견하면, 그 쪽에서도 10명을 우리대학으로 파견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교류대학에 파견이 되면 그 쪽 대학에서는 학생이 오지 않고, 도리어 우리대학의 교수가 그 대학으로 가서 계절학기 강의를 하는 식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그만큼 실질화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국가의 학생들 중 한국에 와서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또한, 교류협정을 꼭 선진국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도 탈피해야 한다. 아시아의 중심국으로서의 한국을 생각할 때, 아시아 지역 대학과의 교류협정도 굉장히 중요하다. 전공에 따라서 우리대학 내에서도 아시아 쪽 국가를 원하는 학생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 등록금

▲ 등록금 문제, 학생들의 이야기처럼 적립금 활용은 불가능한가.

 등록금 이야기는 매년 괴롭다. 우리대학은 다른 대학들과 달리 건축 비용은 적립금에서 활용하고 등록금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보다 적립금에 여유가 있는 타 여대(약 5,000억)의 경우에는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은 가장 비싼 편이다. 적립금의 경우 적립금에서 나오는 이자금은 쓰겠지만, 원금은 쓰지 못한다. 각각 사용용도를 설정해 적립금을 모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약대, 기숙사를 비롯해 멀리 보면 100주년 기념관까지 새로 생길 건물들의 건축적립금 사용도 만만치 않다. 이자금은 각 적립 분야별로 쪼개서 그 분야에 사용하고 있다.

▲ 등록금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책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실질적으로 사립대의 경우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가 힘들다. 수익사업 이야기가 나오지만, 수익사업은 사실 굉장히 조심스러운 문제다. 재단 수입의 경우 재단에서 힘을 모아주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현 이사 분들의 임기가 2년으로 돼 있으니 임기가 끝나는 무렵인 내년 8월 말까지는 해결하자고 이사장과 이야기 중이다.
 지속적으로 투자가 가능해야 그만큼 발전한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계획을 생각하면 지속적인 등록금 동결은 단언할 수 없다. 또한, 적립금은 예비기금 정도로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일반 가정에 있는 저금통장처럼, 예금이 있어야 새로운 발전안도 기획하고 새 건물도 사고 지을 수 있는 것 아니겠나. 무엇보다 등록금 문제는 이제 대학본부 차원이 아니라 정부의 고등교육 예산 확대 쪽으로 진행돼야 본질적으로 해결이 될 듯하다.

- 취업지원

▲ 취업지원실 예산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얼마 전에 취업페스티벌 취소 때문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취업페스티벌은 학생들에게 ‘취업을 중요 문제로 인식하자’는 것에 그 의도가 있었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인식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로 ‘인턴십 제도 운영’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취업지원 내용이 바뀐 것일 뿐 예산 문제는 없다. 취업이 학생들에게 중요한 문제인 만큼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 대학생 취업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고임금을 받는 것만이 취업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양하게 생각해서 내가 행복하게 일생을 바쳐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업을 간다고 해서 자기 삶에 행복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 않나. 나 또한 여성운동을 할 때는 수십 년 동안 교통비도 못 받으며 일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행복하고 의미 있던 시간이었다. 삶의 사다리라는 것이, 위로만 쭉쭉 올라간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주관적인 행복의 지수, 정신적 만족 지수는 취업에서도 다른 지점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목표를 다양하게 설정해서 각자의 개성에 맞는 나만의 취업에 성공하길 바란다.

- 지역교류

▲ 지역과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다.

 대학은 지역에 끊임없이 서비스하고 협력해야 한다. 현재 우리대학 학생들이 지역을 대상으로 많은 사회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역 분산이 많이 돼있어, 지역집중을 시킬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현재 대학에서는 도봉구와 강북구를 중심으로 강좌운영, 보건교육, 대회주최 등의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노인건강 생활지도사 과정 운영,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역사문화 프로젝트 등을 실행하려고 한다.
 앞으로 더 먼 미래를 본다면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을 쌍문동 캠퍼스로 옮겨와 도봉구 유일의 4년제 대학으로서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는 등 커뮤니티 기능도 겸해야 한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우리대학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학교 개방 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화두다.

 지역 주민과의 접촉면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현재 토요일, 일요일은 대학을 완전 개방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학생들이 불편해 하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방 등의 문제에 있어 학생들의 양해가 꼭 필요하다.

- 덕성의 힘

▲ 우리대학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차미리사 선생이라는 정신적인 지주가 있다는 것이다. 대학의 기틀이 되는 중심을 가지고 있느냐, 가지고 있지 않느냐는 큰 차이를 낳는다. 독립 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였던 차미리사 선생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 구성원에게 한 마디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총장을 연임하게 돼 책임감이 크다. 지금은 덕성이 비상해야 하는 시점이다. 지난 경험을 보더라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우리의 에너지를 모으느냐가 핵심적인 사안이다. 덕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학생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불쑥 나오는 비판보다는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 자랑스러운 마음을 끌어내 비상하는 덕성여대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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