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맞는 '글로벌리더'
손발 안맞는 '글로벌리더'
  • 박연경 기자
  • 승인 2009.07.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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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계획없는 노력약속 되풀이 그만

  최근 각 대학에서는 세계적인 글로벌리더를 육성하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많은 대학에서는 ‘글로벌리더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해외 각 국의 대학들과 교류협정을 맺어 재학생들을 파견하고 있다. 우리대학 역시 올해부터 ‘글로벌파트너십 전형’을 통해 우수한 영어능력을 갖춘 신입생을 선발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한 해외 자매대학으로 교환 및 방문학생 파견을 더욱 늘려 글로벌리더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방문학생? 교환학생? 알고 넘어가자
  현재 우리대학의 교환학생제도는 방문학생(DSAP)과 교환학생(DESP)으로 나뉜다. 방문학생은 외국대학에서 최대 1년 동안 정규학기를 보내고 본교에서 성적을 인정받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가을(가을-봄) 또는 봄(봄-여름) 학기로 나누어 파견된다. 교환학생과 달리 외국대학의 등록금 및 기숙사 비용, 생활비 등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며, 우리대학에 납입한 수업료 전액은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교환학생은 방문학생과 조금 다르다. 지원자는 우리대학 2, 3학년에 재학 중인 자로 학업성적이 신청당시까지 통산평균 3.0(/4.5)이상이어야 한다. 학적상태는 반드시 재학 중이어야 하며, 휴학상태일 경우 지원이 불가능하다. 또한 신청당시까지 평균 15학점(총 취득학점/ 총 학기) 이상을 이수한 학생이어야 한다. 교환학생은 해외 대학에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되며, 대신 우리대학에 등록금을 내야 한다. 그 외 기숙사비, 식비 등 기타 비용은 본인부담이다.
 
구체적인 대안마련, 여전히 안 되고 있어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비용이다. 두 경우 모두 해외대학 파견 후 필요한 기타 비용을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경제적 부담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독어독문학과의 한 학우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해외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지만, 등록금 외에 기타 생활비와 항공비 등 경제적 부담 때문에 교환학생 지원하는 것을 미루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직 이런 학생들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책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선별하여 추가 지원을 해 주는 등의 대안은 하루빨리 마련될 필요가 있다.
  권문일 대외협력처장은 “지은희 총장의 공약 중 해외 자매대학과의 교류협정 및 학생 파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덕성의 글로벌화를 이루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라며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물심양면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반복되는 형식적인 답변을 하기보다는 구체적인 플랜을 마련해 언제든 시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덕성’만의 브랜드 가치 내세운 전략적 태도 필요
  지난달 본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현재 우리대학과 교류협정이 체결된 해외대학(대학수준, 지역)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이 50.94%로 가장 높았으며, 불만족이 29.06%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학우들은 앞으로 우리대학과 교류협정이 더욱 늘어나길 가장 희망하는 국가로 미국(42.64%)을 꼽았다. 학우들이 선호하는 교류협정 희망 대학은 영어권 국가, 그 중에서도 미국, 영국, 호주 등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대학과 교류협정을 맺어 교환학생 파견이 가능한 대학은 미국에는 3개 대학 뿐이며, 영국 2개 대학과 미국 1개 대학은 방문학생 파견이 전부이다.
  대외협력과측은 “우리대학과 규모가 비슷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다 보니 조건에 맞는 대학을 찾아 협정을 맺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우리나라 내에서의 미·영국 대학에 대한 교류협정 수요는 많으나, 미·영국 내에서 한국 대학에 대한 교류협정 수요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본래 교환학생제도의 절차는 해외대학과 우리대학간의 학생교류가 1:1로 이루어진다는 전제하에 교류협정이 체결되는 것이므로, 한국 대학에 대한 교류협정 수요(외국인 학생 파견 수요)가 적은 미국, 호주 등의 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정보공시제를 통해 보면 우리대학과 규모가 비슷한 동덕여대의 경우 2007년 해외자매대학과의 학점교류 파견 학생 수는 120명에 달한다. 파견인원별 파견국가도 미국, 호주가 약 50%를 차지한다. 우리대학에서 2008년 67명을 파견(영국 방문학생 포함)한 것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매우 크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대학이 무엇보다 주력해야 할 일은 덕성만의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외국대학과의 교류협정을 성사시키는 것이다. 해외대학이 우리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덕성’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알리는 전략적 태도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마냥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절대 기회가 오지 않는 법. 직접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대외협력처에서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리는 해외 대학 교류 행사에 참가해 교류협정 대상 대학을 선별하여 협정을 맺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내 구성원들이 관심과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학내 구성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덕성’
  교환학생제도가 본래 해외대학과 우리대학간의 학생교류가 1:1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대학은 외국 대학의 학생을 우리대학에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영어강의 수도 현재 수준보다 늘리고 국제 기숙사를 신축하는 등 외국대학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대학의 상황은 어떠한가? 수많은 전공강의 및 교양강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 중 영어강의가 차지하는 수는 매우 적다. 교무과 측은 “이번학기에 진행하고 있는 영어강의 수는 총 13과목(교양 3과목, 전공 10과목)이다”라며 “영어강의 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어강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교수님들의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며, 차츰 영어강의 수를 늘려가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당장 영어강의 수를 급격히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교수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바탕으로, 영어강좌 개설 확대 및 ‘덕성’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질 높은 강의와 연구를 시행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것은 진정한 ‘글로벌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각자의 본분에 최선을 다해야
  권 처장은 본지 555호와의 인터뷰에서도 언급하였듯, 학생들이 교환학생제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고, 미리 준비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학생들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 참여해야 교류대학 확대 등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선발된 교환학생의 인원은 총 41명이나,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중국, 스페인, 독일의 경우 지원인원이 모집인원에 채 미치지 못했다(중국 7명 미달, 스페인 3명 미달, 독일 지원자 없음). 이는 우리학우들이 교환학생제도 및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지원이 적어 교류대학 확대가 어렵다는 것은 일부 비현실적인 답변일 수 있다. 대외협력처에서는 교환학생 파견인원을 약 60여 명에서 100명 이상, 이후에는 그 이상으로 증원하고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이는 한 학교당 3명의 파견인원을 배정한다고 가정했을 때 적어도 현재보다 10개 대학이 추가로 교류협정이 맺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현재 세워놓은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교류대학 확대는 불가피함을 알 수 있다.

진정한 ‘글로벌화’를 위하여
  현재 우리대학이 대면하고 있는 해외 교류협정 확대에 관한 문제는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대내외적인 노력이 골고루 필요하다. 대내적으로는 학내 구성원들이 각자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 다시 말해, 학생들은 우리대학의 해외교류 및 각종 교류 프로그램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활발히 참여해야 한다. 물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 역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 본부 역시 해외교류 및 교류협정 체결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 및 지원계획을 마련하여 하루빨리 덕성인의 ‘진정한 브랜드 파트너’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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