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쌓아 만드는 나의 길
경험을 쌓아 만드는 나의 길
  • 이경라 기자
  • 승인 2009.07.06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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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미(경영98)동문 (RF Micro Devices Customer Service Manager)
세상을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는 없지만 내가 간절히 원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을 퍼붓는다면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에 목표를 두고 관련된 경험을 쌓으면서 한 발자국씩 다가갔다고 말한다.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얻어낸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이런 경로를 거쳐 장래희망을 이뤄낸 반도체회사의 커스터머 서비스 매니저인 최유미(경영98)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경영학과를 졸업했는데 원래 커스터머 서비스 업무 쪽에 관심이 있었나? 회사 안에서도 이 부서에 근무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저는 대학에 오기 전부터 해외영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수출회사에서 일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원래 이과계열 쪽에 소질이 있었지만 문과계열인 경영학과를 선택했고요. 경력이 없는 신입들은 해외영업 회사에 입사하기 어려운데, 저는 우연찮게 벨기에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지요. 커스터머 서비스 업무를 맡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하지만 ST Micro electronics와 Maxim Integrated Inc 를 거쳐서 지금의 RF Micro Devices에 오기까지 처음에 했던 커스터머 서비스 부서에 계속 있는 중이에요. 처음엔 잘 몰랐는데 하다 보니 적성에도 맞고 재미도 있었거든요.
 ▲학생들에게는 ‘반도체 회사 커스터머 서비스’라는 것이 생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회사에서 하는 일은 말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에요. 여기서 소비자는 개개인이 아닌 회사를 주로 상대로 하죠. 저희 회사는 주로 휴대폰에 내장되는 반도체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무선 사업부와 주로 연결이 되어 일하고 있어요. 또 회사 내에 다른 부서를 상대로 하기도 해요. 예를 들면 세일즈(판매)나 엔지니어 부서 같은 경우가 그렇죠. 지금 저는 매니저이기 때문에 공정 문제에 대해서 체크를 하거나 2주에 한 번 정도 거래 지사들을 방문하고 있어요. 또 후배 직원들 관리도 하고, 회사 내부 업무도 같이 보고 있죠.
 ▲소비자가 회사에 끼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의견도 중요할 것이다. 직접 관련 부서에서 일을 하는 입장에서 보는 소비자들의 태도나 생각은?
 식당이나 옷가게 등을 보면 ‘손님이 왕이다’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소비자에게 맞춰주는 경향이 있는데, 반도체 회사들도 마찬가지에요. 예전에는 저희 쪽에서 먼저 제시를 해서 서로 조율하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저희가 맞춰가고 있죠. 생산자 입장인 저희는 지시하는 대로 수동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게 되요. 그래도 시장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어느 기업이든지 마찬가지일테고요.   
 ▲4학년 학생들이 취업준비가 한창이다. 기업에 있는 사회선배로서 조언해줄 것이 있다면.
 제가 면접관이 되어본 적은 없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거만해서는 안 되요. 잘해낼 수 있다는 포부와 의지를 밝혀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기본적인 것이지만 시간약속을 잘 지켜야 해요. 아무리 능력이 좋고 뛰어난 인재더라도 시간을 제 때 못 맞추면 신뢰가 덜 가게 되죠. 마지막은 아이컨텍이라고들 하는 ‘눈맞춤’이에요. 대화를 할 때에는 입으로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맞추면서 상대와 교감을 할 수 있어야 해요. 요즘 대학생들이 대기업만 찾는다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요. 저의 경우처럼 큰 회사에서 여러 가지 프로덕트를 배우다가 더 관심 있는 분야를 발견해서 그 쪽의 작은 회사로 옮겨보는 것도 괜찮아요. 다만 돈이나 경제적 이유보다는 나의 관심과 흥미에 중점을 둘 때의 이야기죠.  
 ▲대학생활을 거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요즘 학생들이 학점 따기, 자격증 늘리기, 토익 점수 높이기 등 취업에 관련된 공부를 하느라 언제 놀고 언제 쉬는지 궁금해요. 저희 때도 취업하기는 어려웠고 지금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은 물론 알아요. 상황이 상황인 만큼 학점도 취업도 중요하지만 휴식할 시간도 가져야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사회를 체험해 보는 것도 정말 가치 있는 경험이에요. 저는 처음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서빙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작은 무역회사에서까지 일해보았지요.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제가 가야할 목표를 위해 한 단계씩 밟았고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 같아요. 이런 체험없이 막연히 공부만 한다면 쉽게 포기하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잃을 수도 있어요. 저는 우리 덕성인들이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길을 갈고 닦아 헤매지 않고 무사히 정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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