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계로 눈을 돌릴 때
이제는 세계로 눈을 돌릴 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09.07.06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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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리 동문(아동가족 92)

 세계에서 국경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이 명제는 취업에 있어서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한국이 너무 좁은 (청년)들은 이제 한국을 벗어나 국제무대의 한복판으로 당당하게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좀 더 넓은 무대로 나갈 수 있는 특혜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 대해서 완벽히 파악하고 오는 기회는 잡을 줄 아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남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노인정신건강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장유리(아동가족 92) 동문의 경우가 해외취업의 성공적인 사례이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외국에 나가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그 당시만 해도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두 학교밖에 없었어요. 요즘은 자매결연 맺은 학교들도 많아지고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다양해 기회가 많아졌죠. 교환학생으로 뽑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서 잘 하려면 기본적인 영어 실력을 다져야 해요. 본인이 준비하는 정도가 많을수록 적응하고 배우는 데에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그 당시만 해도 저는 ‘토플 몇 점’ 같이 막연한 계획만 세우고 준비했어요. 그런데 가보니 토플이 다가 아니고, 실전에는 더 큰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그래도 그때 그렇게 어려움을 겪으면서 배웠던 것이 제겐 모두 큰 값어치가 됐어요.

▲미국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있었던 인상 깊었던 일이 있었나요?
  한국에서 제가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은 없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학생들의 적극성인 것 같아요. 한국은 주입식 교육 때문인지 수업시간에 손도 잘 들지 않지만 미국 학생들은 자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데 자연스럽거든요. 생각이 자유롭고 발표가 장려되는 문화니까요. 그에 비해 한국학생들은 일부러 지적하지 않으면 말을 잘 하지 않죠. 미국의 학교에서는 질문을 했을 때 손드는 학생들이 매우 많거든요. 골라서 시켜야 할 정도로요(웃음).

▲타국에서 지내다 보니 힘든 점도 여러 가지 있었을 것 같은데요.
  당연히 언어 문제였죠. 하지만 저는 언어는 학문을 하는데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제 연구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오히려 노력을 많이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장애가 더 큰 학문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도움을 준 셈이죠. 또 제가 외국인이다 보니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 두 개의 문화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되었어요.
▲노인정신건강학과는 어떤 학과인가요? 그리고 그 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지금 제가 부교수로 있는 노인정신건강학과는 정신건강에 국한된 과입니다. 노년기의 심리적인 적응을 연구하는 학문이지요. 93년도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서 휴먼 디벨롭먼트(Human Development)라는 과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한국과 미국 둘 다 아동기, 청소년기, 성년기에 비해 노년기에 대한 연구는 별로 없더라고요. 그것이 노인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첫 번째 계기였어요. 저희 할머니와 친밀했던 것도 역시 계기가 되었고요. 그리고 요즘 노인 인구의 증가는 자연스런 추세라서 비전도 있으니까요.

▲현재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저는 원체 큰 목표를 먼저 세우고 작은 일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길은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요. 그 길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는  순간순간 여유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죠. 목표 달성에만 신경 쓰다 보면 못보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아서, 매번 그 순간을 즐기고 둘러볼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거든요. 저는 학문에 있어서는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이 학문을 선택하고, 이 길을 선택할 것 같아요. 지금 가고 있는 길에 만족하고 충실하는 것, 이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내예요.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의 꿈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 자세는 해외취업은 물론이고 모든 일에 있어서 다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정보도 중요해요. 직접 경험을 했던 사람이나 다른 정보망을 통해서 항상 정보를 얻으세요.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르거든요. 자기계발 역시 중요하죠.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계발해서 자신만의 가치를 높이도록 하세요. 마지막으로 나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만약 길을 잘못 들면 쓸데없이 자기 에너지를 다른 곳에 투자하게 되니까요.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해서 장점은 최대화시키고 약점은 커버할 수 있도록 하세요. 해외취업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내가 그 쪽에 맞는지 먼저 생각해 보고 자신의 에너지를 투자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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