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디자인해보는 행복의 묘미
스스로 디자인해보는 행복의 묘미
  • 이민정 기자
  • 승인 2009.09.12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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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행복을 디자인해 드립니다’ 직업 소개란에 이렇게 적힌 문구가 있다면 제법 당황할 만하다. 상상해보라. 행복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닌데 디자인을 해준다니.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적힌 명함을 만들어 건넬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행복디자이너 최윤희’씨 이다. 점점 복잡해져가는 현대인들의 앞에 마법사처럼 짠하고 등장한 이 행복디자이너의 정체는 대체 뭘까? 국내 최초의 행복디자이너 최윤희 씨를 만나보았다. 

▲각종 포털 사이트 등에 선생님의 이름을 검색해 보면 ‘행복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소개가 된다. 생소한 직업과 관련하여 자신의 소개를 부탁드린다.
  머리를 디자인해주는 사람을 헤어디자이너, 옷을 디자인해주는 사람을 패션디자이너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인생의 행복을 디자인해주는 사람은 행복디자이너가 아니겠는가? 삼성경제연구소 강신장 전무가 그런 의미에서 행복디자이너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마음에 흡족한 타이틀이다. 나는 99%는 평범한, 그러나 1%가 아주 특이한 사람이다. 이 시대는 차별화시대다. 아마 내게 다른 사람이 모방할 수 없는 특별한 개성이 있기에 지금 이런 직업도 가져보고, 또 사회로부터 어느 정도의 인정을 받으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카피라이터를 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행복디자이너를 택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다.
  나는 시작하기에는 좀 늦은 나이인 38세에 처음 직장에 갔지만 열심히 일하다보니 14년차에 어느새 국장이란 직급을 달게 되었다. 하지만 곧 IMF가 닥쳤고 회사에서는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부하직원들이 30%나 잘리고 나니 ‘나 한 명 그만 두면 3명은 구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사표를 냈다. 물론 회사에서는 말렸지만, 모험심이 강한 내 동키호테 같은 성정 때문인지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사표를 쓰고 나와 책을 썼다. 방송출연도 했다. 그 뒤 언제부턴가 전국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했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행복’에 있어서 타인과의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살 수 있을까?
  흔히 우리는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너 때문에 내가 이 고생, 저 사람 때문에 내가 손해야 등등 ‘~때문에’는 ‘책임 전가형’ 단어다. 책임전가 형 단어를 사용하다보면 매일 남 탓만 하니 행복해질 수 없다.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전환해 보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때문에’가 아닌 ‘~덕분에’로 바꾸어보자. ‘네 덕분에 극기 훈련했어.’ ‘네 덕분에 인격 수양했어, 고마워.’ ‘~덕분에’는 ‘감사 포용형’단어다. 사용하다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스스로 더 잘하고 싶은 에너지가 ‘업’ 되니까 발전이 있다. 항상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꿔 쓸 수 있는 정신이 필요하다. 이 정신만 있다면 인간관계는 저절로 아름답게 변한다.

▲헤어스타일이 참 특이하다. 남과는 다른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였나? 어쩌다가 염색을 할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차별화전략이다. ‘블루오션전략’.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모든 것이 열악하다. 운전도 못하고 나이도 많고 사회생활도 늦게 시작하고 얼굴도 꽝이고. 해외유학파들 사이에서 유학도 안 간 내가 이 치열한 서바이벌게임,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길은 오직 차별화전략뿐이다. 옷도 싸구려로 특이하게 입다보니 일단 나를 만나면 잊어버리지 못한다. 이런 차별화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는지 SBS-TV ‘성공 디자인시대’에 뽑히기도 했다.

▲‘행복’이란 어찌 보면 참 추상적인 단어다. 행복 디자이너로서 그 단어에 대한 자신만의 명확한 정의를 내린다면 무엇인지?
  “행복=셀프!” 행복은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겉으로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불행할 수 있고 불행해 보이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누가 거저 주는 사은품이 아니다. ‘자가 발명품’이다. 스스로 찾고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어떤 재벌이 유능한 사원에게 천억 원을 주고 행복을 사오라고 한다면 가능할까? 세계 어떤 유명백화점에서도 행복은 팔지 않는다. 행복은 비매품이니까. 그래서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찾아야한다. 행복은 셀프다!

▲요즘은 메마른 사회풍조와 더불어 대학생들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많이 물들어 있다. 밝지만은 않은 그들의 삶을 보고 있으면 어떤 느낌이 드나?
  나는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부터 할까?’를 자주 생각한다. 일단 동아리 활동을 무지하게 열심히 하고 싶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인생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그리고 외국어는 기본옵션이다. 이제는 영어, 중국어를 하지 못하면 기본 생활이 어려운 시대다.
  마지막으로 ‘미쳐야’ 한다. 미친다는 것은 자신을 300% 내던지는 것을 말한다. 모든 것을 다 던지면 미치고, 미치면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대충 대충하면 미칠 수 없다. 실패한다는 뜻이다. 대학생들은 고민도 미친 듯이 해야 한다. 놀기도 미친 듯이 놀 줄 알아야 하고 사랑도 미친 듯이 해봐야 한다. 대학생 시기는 체력이 받쳐주니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기다. 일단 미치고 빠져라. 자신을 흠뻑 던져라!

▲가정 내 문제도 심각하다. 가정의 해체가 급격히 늘어가는 요즘,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본인만의 해결책이 있다면?
  원인은 이기주의를 뛰어넘은 ‘낱개주의’ 때문이다. 모두가 나만 편하고 나만 행복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발상이다. 가족이, 친구가, 이웃이 없다면 나라는 존재는 한낱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과 함께 존재함으로서 내 존재가 빛나는 보석이 되는 것이다.
  ‘3대 투게더 정신’을 생활화하자. 먼저 해피투게더정신. 모두 함께 행복해야 나도 진정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스마일 투게더정신. 일단 그냥 웃기부터 시작하자. 건강에도 좋고 미모에도 플러스알파가 된다. 마지막으로 러브 투게더정신. 친구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스승을 사랑해보자. 흔히 사랑하면 이성간의 사랑만 연상하는데 아니다. 두루두루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멋진 사람이고 그게 진정한 사랑이다. 사랑을 듬뿍 나누고 살다보면 행복지수도 팍팍 올라간다.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읽기 좋은 책을 추천한다면?
  <20대 해야 할 20가지>, <지구 밖으로 행진하라>, <20대 미쳐라!>, <유쾌한 인생사전>, <유쾌한 성공사전>, <유쾌한 행복사전> 등이 있다. 읽어보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모두들 취업이라는 난관을 뚫으려 ‘스펙 쌓기’에 분주하다, 그들에게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조언 한마디 부탁드린다.
  아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성공은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연봉을 많이 받고 넓은 집에 살며 외제 자동차를 모는 종류의 것이리라. 하지만 진정한 성공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 성공하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남을 짓밟는 다면 그 사람은 실패한 인생, 가위표 인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란 무엇일까? “별 것 아닌 일에도 깔깔 웃고 별것 아닌 일에도 감사하고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 그 사람이 진짜 멋지게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니 인생의 가치기준을 확실히 하자. 연봉 많이 받는 곳에 가려고 죽기 살기로 경쟁하니까 힘든 것 아닌가? 물론 먹고 살기 위한 일이니 돈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 돈은 좀 작게 받아도 평생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행복해질 것이다. 취업전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평생행복 찾기’ 라고 생각하자. 잠깐 동안의 노력이 평생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면 4년 동안의 노력은 아름다운 추억, 떳떳한 보람, 긍지, 자부심으로 간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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