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내기 편집장의 목소리
풋내기 편집장의 목소리
  • 박연경 기자
  • 승인 2009.09.12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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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2월 25일,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던 나. 지금은 눈을 감고도 학교 여기저기를 찾아다니지만, 불과 1년 반 전만 해도 난 서울에 갓 상경한 어리바리한 촌뜨기에 불과했다. 괜시리 목에 감은 목도리만 쥐어뜯으며 강당으로 들어설 때였다. 뒤에서 “저기요!”하고 부르더니 이내 다가와 우리학교 마크가 그려진 적갈색 종이봉투와 함께 얇은 신문을 하나 함께 끼워주었다. ‘이게 뭐예요?’ 내 표정이 그랬나보다. 그 는 “읽어보세요!”하더니 돌아섰다. 그 때 그것이 바로 나와 ‘덕성여대 신문’의 첫 만남이었다.
  ‘덜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덕성여대신문사 수습기자 면접을 보았고 그렇게 나는 ‘도서관 304호’의 구성원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지 1년 반, 신문사와 함께 보낸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나갔다. 덜덜 떨며 시작한 ‘수습기자 박연경’은 어느새 ‘편집장 박연경’이 되었다.
  늘 내 곁에서 함께 밤샘마감을 하고 내 원고를 고쳐주던 선배가 없으니 마감을 하는 내내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1년 반, 나를 이끌어준 선배들의 역할을 해내기엔 스스로가 너무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를 믿고 의지하며 따라올 후배들의 초롱거리는 눈을 바라보니 절로 어깨에 힘이 든다. 수습기자였던, 정기자였던 내가 그랬듯, 선배는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도서관 304호’만큼이나 든든한 존재로 여겨질 테니 말이다.
  선배들의 ‘신임편집장의 변’에 써 있던 것과 비슷한 든든한 각오와 다짐들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지금 우리는 새로운 시작의 문턱에 서 있다는 사실과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만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후배들의 손을 부여잡고 몇 번이고 ‘파이팅!’을 되뇌이고 또 되뇌이며 한 발 한 발 내딛어 본다. 이번 개강호의 첫 마감을 시작하며 스스로 다짐하지 않았던가. ‘어떤 일이든 부딪히고 도전해 끝까지 해내 보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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