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을 살려서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전공을 살려서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요?
  • 이민정 기자
  • 승인 2009.09.16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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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와 기준을 정확히 세우세요

 

Q.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은 인문대 대학생이면 누구든지 할 만한 고민입니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직업을 갖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사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할 때는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대학보다는 과를 선택했지만 막상 들어와서는 정말 좋은 선택을 하건지 걱정이 됩니다. 2학년이 되자마자 전과를 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저도 고민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하고 있는 공부들이 나중에 취업할 때 필요해질까요? 하루 종일 이런 질문들로 내가 현재 무엇을 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인문대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리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취업을 위해서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A. 학우님.

  근래 학생상담센터에서도 비슷한 종류의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무척 많은데요, 이런 고민들을 듣다보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과업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학과 공부도 열심히 했고, 성실하게 대학생활 했노라 자부하는데, 막상 사회에 나가려고 할 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취업하기 어렵다’라고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지고, 그동안의 대학생활이 무의미한 것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학우들이 “요새 취업이 힘들고, 취업하려면 요구되는 게 많다는데, 나는 취업이 잘되는 과도 아니고,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고…. 난 안되겠어”라고 미루어 짐작할 뿐 정작 직업을 갖는 것의 본질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나의 특성, 적성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 가”입니다. ‘겉보기에 그럴 듯해 보여서 그 직업에 대해 준비했는데, 막상 경험해 보니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라고 한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무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적성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험에 기꺼이 개방될 수 있는 학우님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두 번째로 “내가 내 학과와 관련한 직업에 대해 과연 얼마만큼 알고 있는 가”입니다. 너무 좁은 조망으로 직업 선택에 대해 고민한다면 그 만큼의 직업밖에 보이지 않고, 더 나아가 자신이 선택한 학문을 “취업하는 데는 쓸모없는” 죽은 학문으로 만들어 버리며, 자신의 선택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일반에게 알려지진 않았으나 숨어있는 보석 같은 직업들이 의외로 많이 존재하며,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내가 미처 알고 있지 못한 직업군에 대해 알 수 있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로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얼마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나”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직업이 무슨 일을 하는 것이고, 내 특성도 그에 잘 맞는다고 판단이 되었는데, 정작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가 미흡하다면 기회를 잡을 수 없겠지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것에 가장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 하는가”입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적인 취업이라는 것에 대해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는 간과한 채 “남들이 보기에 번듯한 직업을 선택하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인식하면서 그 기준에 들어맞지 못할까봐 두려움과 불안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그저 열심히만 행동하는 것은 방향키를 잃은 채 태풍 속을 항해하는 배와 같습니다. 방향 없는 행동은 개인을 그저 도구,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소진시키며, 삶 전체를 의미 없이 만들어 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럼, 학우님
후회 없는 현명한 선택할 수 있길 바랄게요. 


정선화
학생상담센터 전임상담원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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