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그대, 로망의 길에서 꿈을 걸으세요
[스페이스]그대, 로망의 길에서 꿈을 걸으세요
  • 장지원 기자
  • 승인 2009.10.10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로는 표현이다. 홍대 앞은 열정이고, 삼청동은 경륜이다. 인사동은 전통이며 청담동은 과시다. 가로수 길은 로망이다.’ 책 <가로수 길이 뭔데 난리야?>의 첫 구절이다. 가로수 길. 이름만 들어보면 길 따라 가로수 나무가 예쁘게 줄지어 서 있을것만 같다. 하지만 실제로 가 본 가로수 길에는 잡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타일의 옷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고, 해외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이 강아지를 안고 브런치를 먹을법한 식당들이 즐비하다. 시쳇말을 그대로 사용하여 ‘엣지’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 ‘엣지’있는 거리를 ‘로망의 거리’라고 부르는 것일까. 바로 가로수 길의 사람들 때문이다. 가로수 길에서는 전국 각지 어느 동네에나 즐비한 체인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곳에는 체인점이 가지고 있는 구속을 떠나 자유로운 창조와 그를 통한 생산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터전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 곳에 창업을 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에 따라 가게를 열고 있다. 그 중 몇몇 창업자들은 가게의 스타일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해외로 디자인을 공부하러 다녀왔을 정도라고. 옷 뿐만 아니라 가로수 길에서 팔리고 있는 문구류, 액세서리류 모두가 가로수 길의 사람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직접 손으로 만든 것으로, 어느 곳에서도 흔히 찾을 수 없는 희귀성을 가진다. 가로수 길에서 만난 김효진(20) 씨는 “친구가 옷을 사러 가자고 해서 따라 왔는데, 문구류 파는 가게에서 독특한 디자인의 펜을 찾아서 하나 샀다”며 가로수 길에서 파는 물건들의 예쁜 디자인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가로수 길은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로 나와 250m 정도 직진하여 파리바게트 거리에서 꺾어오면 보인다. 가로수 길에 도착하면, 길가에 가로수가 심겨있듯 여러 가게가 늘어서 있어 눈이 휘둥그레 해 질 것이다. 쇼핑 팁을 하나 알려주자면 가게마다모두 들어가서 물건을 하나 하나 살펴보고 나오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한 물건이 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건 내가 바로 이 물건의 주인이라는 느낌이니 지갑 여는 것을 망설이지 말자. 주의할 것은 가로수 길의 물건은 대부분 개인 디자인이니 사진 촬영은 가게 주인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것과 이것저것 예쁜 물건들 때문에 떠나지 않는 지름신 뿐!

  꿈꾸기 좋은 곳
  가로수 길은 일직선으로 뻗어있는데, 이 길을 따라 가게와 맛집들을 다 다녀봤으면 본격적으로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자. 가로수 길 끝에서 미성아파트 방면으로 약 200m쯤 걸어가면 ‘1974 way home’이라는 작은 북카페가 나온다. ‘1974 way home’에는 소설과 수필집, 시집 뿐만 아니라 만화책과 최신 잡지까지 모두 소장하고 있어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읽을 수 있다. ‘1974 way home’에서는 단돈 4천 원이면 진하게 내린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중요한 건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무도 커피를 많이 리필해 마신다고 눈치주니 않는다! 또한 여기서 만화책을 킥킥대고 읽으며 진한 육수로 맛을 낸 일본 전통 라멘(6천 원)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