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님, 때리지 마세요
코치님, 때리지 마세요
  • 박연경 기자
  • 승인 2009.10.10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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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운동은 맞으면서 하는 거다.”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가 보다. 별안간 국가대표팀 소속 배구선수가 자신의 배구인생을 걸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의 얼굴은 형편없이 부어올라 있었고, 시뻘건 멍자국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의 말은 간단했다. 코치에게 맞았단다. 선수시절 ‘삼손’이란 별명이 붙었던 그런 코치에게 ‘복날 강아지 맞듯’ 얼굴에 ‘스파이크’를 맞았단다.

간간히 문제화돼왔던 체육계 내의 폭행사건이 제대로 ‘한 방’ 터진 거다. 제 버릇 남 못준다고 했던가. 불과 몇 년 전 선수 폭행으로 징계처분을 받았던 감독 역시 다시 좋지 않은 손버릇으로 인해 불명예스런 상황에 처했다. 이를 두고 체육계를 비롯한 사회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감독과 코치는 다시 징계를 받았다.

기자가 걱정하는 것은 폭행을 당한 선수의 몸 상태가 아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나올 제2, 제3의 피해자들이다. 스포츠학계의 한 교수가 지적했듯, 체육계의 선수 폭행은 꾸준히 주기적으로 문제가 돼왔지만 그것은 너무도 일시적이었다. 즉, 이번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대중들에게는 잊혀질 것이며, 체육계에서의 폭행은 다시 공공연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불미스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배구인생을 걸고’ 기자회견을 열었던 선수의 마음도 아마 이와 같았으리라.

자식과 같은 소속팀 선수를 폭행한 감독과 코치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음과 동시에, 체육계의 실질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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