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부 망치는 잘못된 습관- 필링, 화장품, 세안
내 피부 망치는 잘못된 습관- 필링, 화장품, 세안
  •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
  • 승인 2009.10.10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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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훈 예한의원 원장
“선생님 얼굴이 시도 때도 없이 붉어져요, 뭘 바르기만 해도 따갑고….” 나는 주저 없이 질문한다. “어떤 필링 했어요, 무슨 화장품을 발랐어요, 평소 클렌징을 어떻게 해요?” 이 안에 원인의 90%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여성 중 집에 필링제 한 두 개 안 가진 사람이 없다. 효소제, 아하크림, 연마제, 때수건 등 모두 필링에 해당한다. 병원에서 하는 것만 필링이 아니다. 보통 묵시적으로 진피층 가까이 베껴내는 것을 박피라 하고, 각질층을 가볍게 몇 층 벗겨내는 것을 필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필링의 우리말이 박피다.

그럼 필링이 뭐길래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필링을 하려는 걸까. 색소세포나 들떠있는 각질층을 벗겨 내거나 여드름의 피지 배출을 돕기 위해 모공의 각질을 제거하는 이유가 가장 많고, 깊은 필링을 하는 경우 흉터나 잡티를 없애고 진피층의 세포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예민해지는가. 우리 피부에는 약 20층의 각질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있는데 이것이 얇아지거나 없어지면 피부는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보호할 수가 없다. 심지어 깊게 필링한 경우 진피층의 혈관이 그대로 들어나 보이게 된다. 일단 벗겨지고 나면 자외선이 쉽게 투과하여 기미와 잡티가 증가되고 세균의 침입이 쉬워 염증이 잘 생기고 혈관이 노출되어 안면홍조가 쉽게 발생한다.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점을 방지할 수 있을까

첫째는 특별한 목적 없이는 하지 않는 것이다. 어린 시절 목욕탕 가는 일은 피부껍질을 벗겨내는 고문과 같았다. 어머니들은 비싼 돈 주고 들어왔으니 본전이라도 뽑겠다는 심정으로 빨갛게 만들었다.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까지 다 들어냈다는 말이다. 누가 ‘필링하고 나면 피부가 반지르르 하잖아요’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노후각질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효과라고 말할 수 있다. 각질층을 잘 보호하지 못하면 표피가 수분을 보호하지 못해 수분증발을 촉진할 수 있다. 여드름 혹 노화 개선을 목적으로 필링을 했다면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철저히 보호하고 저녁에도 가벼운 세안 후 재생크림을 바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대개는 깨끗하게 만든 피부를 깨끗하게 유지한다고 이중 삼중 세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재생되는 각질층을 날려 보내 피부 보호층이 재생성 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필링을 가볍게 했더라도 1~2주, 깊은 필링의 경우 최소 한 달 정도의 재생 기간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필링에 중독된 경우 피부가 빤질거리지 않으면 다시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해 피부를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내 피부를 망치는 잘못된 습관 두 번째는 화장품의 오남용이다. 요즘은 고등학생 때부터 하니 전혀 이상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대학 신입생을 알아보는 첫 번째가 어색한 화장이다. 매체의 영향으로 이것저것 바르다 보니 예쁜 피부를 화장품으로 가리고 있다. 화장은 기본적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지만 너무 많은 화장을 하거나 강한 색조를 사용하면 피부를 망친다. 기본적으로 한 두 개 사용하고 특수한 치료 목적이 아니라면 많아도 3개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화장품에는 기본적으로 기름 성분과 물 성분을 섞을 수 있도록 계면활성제와 내용물이 적어도 3년간은 변질되지 않도록 들어가는 다양한 방부제 등 피부에 좋지 않은 요소가 들어간다. 한 번에 세 종류정도의 화장품은 발라도 별문제가 없지만 심지어 8종류까지 아침저녁으로 바르는 사람이 있다. 이는 음식에 방부제가 하나 일 때는 허용한도에 있지만 이것이 8배로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전혀 다른 문제다. 많은 화장품은 피부에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오일프리라고 진짜 오일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것도 많은 양을 사용하면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대학생 때 피부는 그대로 싱싱하다. 최소한의 보충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대학생들은 호주머니가 얇은 관계로 어떻게 해서든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어 해결하려고 하다가 문제가 발생한다. 그중 제일 많은 것이 천연화장품이다. 천연은 모두 좋은가? 시중에 한약제 등을 사서 사용하게 되는데 사실은 전혀 검정이 안 되었거나 정제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천연성분에는 수 백 가지 물질이 있어 특정 성분이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킬 수가 있어 반드시 정제과정을 거치고 일정량을 사용하게 된다. 나 자신도 한방화장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트러블을 많이 경험했다. 그래서 대중을 상대하는 회사에서 나오는 천연성분 화장품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부작용을 우려해 1% 전후인 경우가 많다.

  여대생의 피부를 망치는 습관 세 번째, 세안을 너무 강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어머니로부터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문지르는 것을 보고 자란 우리는 대를 이어서 뽀드득 세안을 한다. 어머니의 기미는 광대뼈 주변이 많은데 이는 강하게 문지를 때 아래 뼈가 부딪혀 멜라닌 세포가 올라오는 원인이 많다. 대학생들의 경우 강한 세안은 피지선을 자극하여 여드름을 악화 시키고 피부각질을 벗겨 예민한 피부로 만든다. 머리카락으로 머리를 내리는 경우도, 엎드려 자는 사람도 눌리는 그 부위에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강한 세안과 마찬가지로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내 피부를 망치는 것 중 둘째가라면 섭섭해 할 것들이 있는데 이름 하여 패스트푸드, 술, 수면부족, 자외선. 어느 하나 덜 나쁜 것이 없다. 피부는 대학을 졸업하는 24세를 즈음하여 늙어가기 시작한다. 어떻게 관리 하느냐에 따라 10년은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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