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끝나고 제출할 과제를 보충하려고 전산실에 갔어요. 이제 막 글을 써보려고 하는데 앞자리에 5명의 학우가 앉아요. 과제를 같이 하려고 왔나 봐요. 그런데 갑자기 토론을 시작해요. 나는 개의치 않고 과제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시끄러워서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뭐라고 얘기도 못 하고 나와 버렸어요.
이제 점심시간이에요. 친구랑 학생식당에 갔어요. 줄을 서서 식판을 집으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앞에 끼어들어요. 손에 든 책을 힐끗 보니 08학번이에요. 나보다 학번이 높아요. 이번에도 말 못하고 그냥 뒤에 섰어요.
다시 대강의동 수업이에요. 교수님이 출석을 불러요. 오늘따라 많은 학생이 대답을 하자마자 강의실을 뛰쳐나가요. 덜컹덜컹 가방소리,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너무 선명하게 들려요. 교수님의 표정이 좋지 않아요. 잠시 후 뒷줄에 앉은 학우가 내 옆자리 좌석 팔걸이에 두 다리를 턱 올려놓아요. 나는 그러려니 넘어가려고 했는데 교수님 얼굴을 보니 내가 다 창피해요.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 왔어요. 책을 하나 골라서 자리에 앉았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큰 진동소리가 들려요. 한 학우가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뛰어나가요. 학우는 사뿐사뿐 뛰었겠지만 내 귀에는 쿵쾅쿵쾅으로 들려요. 나 같으면 수신보류로 해두고 걸어 나가겠어요.
오늘 내가 본 모습들은 지성인, 교양인으로서 매너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교수님에 대한 예의, 질서와 차례, 타인을 위한 배려가 절실히 필요해요. 앞으로는 덕성인 모두 사소한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매너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상 덕성인의 매너 탐구생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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