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더 매지션스> 리뷰 - 가슴 속 사랑을 만나세요
뮤지컬 <더 매지션스> 리뷰 - 가슴 속 사랑을 만나세요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0.01.05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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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속에 묻어둔 아련한 사랑의 기억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 혹은 마음에 여유가 없는 탓에 이 사랑의 기억은 쉽게 잊혀지고 만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가슴 아린 사랑을 하던 그 때는 마법같기만 하다. 그리고 이 마법같은 추억은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영화 <마법사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더 매지션스>는 아련한 가슴 속 사랑을 생각나게 하지만 더불어 힘도 솟게 한다.

각자의 뜨거운 열정으로 모인 남녀 혼성밴드 ‘마법사 밴드’가 있다. 아니, 있었다. 기타리스트 자은이 자살하기 전까지. 유리알처럼 예민한 자은은 천 개의 불안 속, 한 개의 희망 때문에 살아가는 천재 기타리스트이지만 끝내 자살을 택하고 만다. 그녀의 죽음 후 그녀의 애인이자 마법사 밴드의 드러머인 재성은 자은과의 추억이 깃든 강원도 숲 속 산장 카페의 주인이 된다. 보컬 하영은 자은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인 것 같아 노래를 그만둔다. 마법사 밴드를 이어갈 수 없게 되자 베이시스트 명수는 누나가 있는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결심한다. 각자 다른 인생의 기로에 선 이들은 자영의 3주년 기일에 모여 자은을 추모하며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열정적으로 살아온 마법사 밴드 시절을 하나하나 추억해본다. 밤이 깊어지고 사랑의 기억이 마법처럼 되살아난 그들은 다시금 마법사 밴드를 시작하기로 한다.

극 중 자은과 재성은 서로 만날 수 없는 곳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재성은 이렇게 노래한다. “기억하는 모든 것은 사랑”. 재성이 자은을 사랑으로 기억함으로써 자은은 항상 재성의 가슴 속에 살 수 있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는 뮤지컬의 제목처럼 마술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뮤지컬 <더 매지션스>는 아리고 매콤한 기억 속에 달달한 마법을 부린다. 무대 위에서 사랑의 기억을 울부짖는 재성에게도, 남루한 생활을 살아가는 마법사 밴드에게도,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관객의 기억 속에도 마법이 이루어진다. 이 마법으로 마법사 밴드가 삶에 대한 열정을 되돌리는 순간 관객들도 삶의 순간순간이 마법과 같은 것을, 왜 우리는 그렇게도 옛 사랑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게 살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우리가 사랑을 기억하는 한 그 사랑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으니 이 현실을 사랑하고 살아가면 될 것을. 공연이 끝나고 마법사 밴드가 새로이 열정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할 때 관객도 현재를 살아가고 현실로 한 발짝 내딛는 용기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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