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한국판 '식코' 출현?
신종플루, 한국판 '식코' 출현?
  • 박연경 기자
  • 승인 2010.01.05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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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 석 달이 채 안되었다. 하지만 신종플루 감염환자는 날이 지날수록 늘어만 가고, 연령대와 상관없이 사망자는 속출하고 있다. 비싼 신종플루 확진 검사비용 때문에 검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다가, 최근에는 기업체와 제약회사가 가짜 처방전을 이용해 7천여 명분 이상의 타미플루를 불법 유통시킨 사실을 식약청의 단속에 걸렸다고 하니, 우리나라는 지금 가히 신종플루 대란이라고 하겠다.

신종플루 감염 사태의 심각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에서도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이와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구성됐다. 특히 감염이 쉽게 전파되는 학생들의 신종플루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전국 기초 지자체장들이 관내 학교장 및 교육장과 협의, 지역별 공동휴업 등을 결정하도록 한다는 지침도 발표된 상황이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신종플루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감염자를 격리시켜 치료해 더 이상의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신종플루와 유사 증상을 보이는 의심환자들조차도 10만원을 훌쩍 넘는 신종플루 검사비용 때문에 확진 검사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게다가 일부 병원에서는 이것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신종플루 확진 검사 외에도 추가 검사를 요구하거나 보험이 적용되는 것을 환자 부담으로 적용하고 있다 하니 이런 상황에까지 오게 된 것이다. 특히 비싼 진료비를 내기 힘든 저소득층 자녀들의 경우 검사를 포기하고 신종플루 증상을 숨긴 채 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국가적 전염병 재난 단계를 하루빨리 극복해 낼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임에도, 아직도 현 사태의 심각성이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국가 차원의 대책마련과 함께, 생명이 달린 문제조차 소득의 격차가 영향을 미치는 영화 <식코>의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현실로 드러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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