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중심대학을 생각하며
교육중심대학을 생각하며
  • 덕성여대신문사
  • 승인 2010.01.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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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들은 ‘평가’의 몸살을 앓는다. 이러한 현상은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성장통’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평가를 위한 평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많은 평가가 그렇듯 평가 결과가 흡족하면 노력의 대가라고 자축한다. 그러나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을 경우는 평가절하 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평가’를 비판하는 것은 억울함의 표현으로 일축되기도 한다. 그러나 평가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한 일간지의 2009년 대학평가 자료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6개 여자대학 가운데 정규직 취업률, 전임교원 한국연구재단 등재 논문실적, 전임교원 1인당 교내 연구비 수혜실적, 법인 전입금 비율, 등록금 인상률(동결) 등의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방문 외국인 교환학생이나 해외파견 교환학생 비율 등으로 평가되는 국제화 수준은 아직은 다른 대학에 비해 높지 않다.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몇 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첫째, 대체로 교육중심대학들이 연구가 부진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 결과는 우리 대학이 교육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영역에 대한 지원을 효과적으로 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일부 지표는 거꾸로 대학의 선택폭을 좁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등록금 인상률 부분의 1위, 즉 등록금 인상률이 낮다는 것은 학생만족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재정적인 여건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국제화 수준과 같은 영역에서는 양적 측면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평가 기준은 이미 일부 대학에서 빚어지고 있는 것과 같이 외국인 학생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인한 사회문제는 물론, 수업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도 안고 있다.

다행히 이러한 평가기준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국내외 대학평가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2008년 고등교육법은 대학의 자체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도 자체 평가기준을 마련하여 보다 합리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노력의 끝에는 대학의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대학은 교육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교육중심대학의 발전 방향이 연구중심대학과 차별화되면서 대학 발전의 한 축을 형성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그 경계는 분명하지 않다.

이제는 교육중심대학이 무엇인지를 보다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대학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혜를 모을 때이다. 연구가 뒷받침되지 않는 대학교육에는 한계가 있다. 다른 교육중심대학들도 연구를 강조하고 있으니 조만간 우리 대학의 연구영역의 우위도 흔들리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이 더욱 고민되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독서, 토론, 그리고 글쓰기와 같이 그동안 우리 대학이 강조해왔던 영역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한다. 이 영역은 이미 연구중심이나 교육중심의 구별 없이 거의 모든 대학에서 강조되고 있으며, 일부 연구중심대학이 제도, 인력, 그리고 교육 자료와 방법 등 많은 부분에서 앞서고 있다는 느낌마저도 든다. 독서와 글쓰기와 같은 교양교육 영역에서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제도적 변화와 뒷받침이 요구되고 있다.

2010년은 창학 90주년이 되는 해이다. 교육중심대학으로서의 새로운 비전과 노력으로 창학 100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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