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오감으로 세상을 맛보다. 서울 카페쇼
당신의 오감으로 세상을 맛보다. 서울 카페쇼
  • 이민정 기자
  • 승인 2010.01.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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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하던 코엑스가 갑자기 달콤한 향기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차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손을 꼽아가며 기다리는 <제 8회 서울 카페쇼>가 지난 11월 26일부터 4일간 코엑스 홀C(구 대서양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서울 카페쇼는, 월간 COFFEE, (주)엑스포럼에서 주최하고 국내외 카페관련 종사자의 참가 및 참관으로 이뤄진 전문 전시회다. 카페관련 정보들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뿐 아니라 참관자들이 카페문화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치로 내세워 소비자들의 눈길을 강하게 잡아끌고 있는 카페쇼. 대체 어떻기에 겨울의 초입에서 사람을 이렇게 설레게 하는 걸까?
  일단 사람들로 들썩거리는 입구에서 참관객등록을 하고 입구로 들어서면 수많은 부스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스에서는 커피, 홍차,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듣기만 해도 군침이 솔솔 넘어가는 온갖 먹을거리들이 가득 진열돼있으니, 들어서는 순간 마치 별천지에 온 듯한 기분을 맛 볼 것이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은 말자. 눈으로만 보는게 얼마나 감질나는지는 모두가 아니까. 실제로 부스 앞을 지나가다 멈춰 서서 진열된 제품들을 구경하고 있으면 직원이 다가와 시음을 권한다. 그때 고개를 끄덕이면 포트 안에서 맛있게 우러나던 차, 혹은 향이 솔솔 나는 원두로 방금 드립한 커피 한 잔을 손에 쥘 수 있다. 원한다면 마시는 음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니지 않을까.
  이 외에도 과자로 만든 집,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한 테이블 데코, 아프리카의 커피이야기를 담은 전시 등의 볼거리도 무궁무진하고,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코리안 컵 바텐더 대회, 각종세미나, 음악 공연 등 부대행사도 즐비하다.
  행사장 한 켠에서는 2단짜리 접시에 여러 가지 티푸드를 올려놓고 원하는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파티가 한창이다.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질이 떨어졌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6,000원으로 영국 귀족들이 즐겼던 우아한 티타임을 잠깐이나마 체험해 볼 수 있으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
  박물관처럼 눈으로만 보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박람회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래 기억되지 못할뿐더러 생동감 역시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눈으로 보고, 손으로 고슬 거리는 찻잎을 쓸어보며 그 향을 맡고 맛까지 즐길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거기에 아름다운 음악과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보까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덤으로 챙겨주는 시음티까지 듬뿍 얻어온다면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더욱 가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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