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cm 이하 男은 '루저'?
180cm 이하 男은 '루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0.01.05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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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 나온 여대생의 말 한마디가 남성들을 충격과 분노에 빠져들게 했다. “키가 180cm 이하인 남자는 루저(loser)이다.” 루저(loser)는 ‘패배자’라는 뜻으로 특히 서양에서는 매우 모욕적인 욕이다. 이 말을 한 여대생은 다음날부터 완전히 ‘난도질’ 당했다. 거의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여대생을 ‘루저녀’라고 칭하며 욕하는 자료, 비꼬는 자료, 심지어 본인의 신상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신상까지 공개했다. 이 여대생이 다니는 학교 홈페이지에는 ‘00대학교는 180cm 이하의 남자는 받아주지 않는다던데, 사실인가요?’처럼 학교의 이미지를 망치기에 충분한 글이 쇄도했다. 최근에는 해당 TV프로그램을 제작한 방송사에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최대 38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남성들도 있을 정도이다.


물론 ‘루저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너무 심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남자들이 TV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말을 아무리 많이 해도 이 정도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이 남녀차별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보는 TV프로그램에 나와서 대부분의 남성들을 ‘루저’라고 칭한 행동 자체만 본다면 그 여대생은 비난받을 만하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평균 키는 180cm가 되지 못한다. 결국 그 여대생에 의하면 거의 대부분의 남성들이 ‘루저’라는 말이다.


이번 ‘루저녀’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다. 졸지에 ‘루저’가 된 대한민국의 남성들, 말 한마디의 실수로 인해 평생 들을 욕을 듣게 된 ‘루저녀’. 남성이든 여성이든 서로를 외모로 비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말하는 사람 자신은 사소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 지금부터라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면 우리나라는 한결 살기 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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