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같은 덕성인
에스프레소 같은 덕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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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0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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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의 명소인 야외 카페에 앉아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덕성인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게다가 향기로운 커피를 앞에 놓고 바흐의 ‘커피 칸타타’와 원두 60알을 분쇄하여 만든 한 잔의 커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던 베토벤의 음악을 떠올리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야외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은 많은데, 한모금만 마셔도 정신이 번쩍 나는 작은 잔에 담아주는 검고 진한 액체 에스프레소를 찾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커피를 만드는 사람은 연신 에스프레소를 뽑아내고 있다. 주문하는 이가 별로 없어도 계속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넣으면 아메리카노가 되고 에스프레소에 우유거품과 계피가루를 첨가하면 카푸치노, 스팀밀크와 초코시럽을 넣으면 카페모카 그리고 스팀밀크를 듬뿍 올리면 카페라테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에서는 에스프레소 없이 그 어떤 커피도 만들 수 없다. 진한 에스프레소는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면서 다른 재료들과 어우러져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지식기반 사회는 과거의 그 어느 시대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은 ‘글로벌화(globalization)’를 이슈로 급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는 경쟁을 촉발시키지만 에너지, 환경, 녹색성장, 질병 등과 같이 세계인이 서로 협력하여야 생존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기도 하였다. 즉, 글로벌 시대는 변화, 경쟁과 협력을 긍정적인 자세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글로벌 시대의 인재는 세계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고 세계인과 함께 동행하면서 나눌 수 있는 파트너이어야 한다.


글로벌파트너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은 소통, 이해, 동행 그리고 나눔의 네 가지 요소로 분류 할 수 있다. 오늘날과 같은 경쟁사회에서는 폭넓은 기초지식과 깊이 있는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비판적 사고에 기초한 의사소통 능력이 기본적 필수 요소이다. 글로벌파트너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젠더, 평화 및 환경에 관한 문제 중심적 사고를 지속적으로 구현하여야 한다. 나아가 이웃과 더불어 나누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진정한 글로벌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글로벌파트너는 에스프레소처럼 자기소임을 다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여 더 큰 능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인재를 의미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2009은 우리대학이 글로벌파트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도약하는 의미 있는 한 해였다. 미국 Caldwell College와 일본 Kochi University 등의 대학으로 101명의 교환학생이 파견되었고, 베트남과 몽골 등에서 8명의 우수한 인재들이 ‘아시아 파트너십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우리대학 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에 있는 외국인학생 수는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40명이다. 물론 숫자상으로는 미미할 수 있으나, 외형보다 내실을 기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서울 소재 여대 가운데 학생영역에서는 정규직 취업률 1위를 차지하였고, 교수영역에서는 전임교원 1인당 논문 학술진흥재단 등재 실적 공동 1위를 하였다.


이제는 도약의 발판을 딛고 힘껏 뛰어볼 장이 마련되었다. 덕성의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에스프레소처럼 자기소임을 다 하면서 협력하여 우리대학이 작지만 내실 있는 덕성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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