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잡는 매력을 그리다
시선을 잡는 매력을 그리다
  • 이경라 기자
  • 승인 2010.03.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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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of Artist 북커버 디자이너

 서점에 가면 나도 모르게 예쁜 표지, 세련된 표지, 감성적인 표지에 마음을 뺏긴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열심히 표지를 보다보면 ‘이런 표지는 누가 만들까?’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 그렇게 북커버 디자이너 허미선 씨도 이런 생각으로 북커버 디자인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가 말하는 북커버 디자인은 한마디로 “활자를 시각화하고 내용을 이미지화하는 작업”. 표지가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려면 전반적인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면서도 디자이너의 독특한 색깔을 담아 독자들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의 예술성과 작가의 메시지가 충분히 독자들에게 그 책의 성격을 디자인해서 전달되어야 훌륭한 북커버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단다.
 그녀는 디자이너로는 10년, 북커버 디자이너로는 4년동안 일했는데 4~5년 전만해도 북커버 디자인이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회상한다. 그녀는 “예전에는 우선적으로 눈에 띄는 책들만 많이 팔렸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워낙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발달해서 사람들의 시각적인 감각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책 표지를 대충 만들면 책이 잘 안 팔려요”라고 웃음 짓는다. 또한 전에는 북커버 디자인을 출판사 쪽에서 지휘를 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감각적인 요소를 더 중시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추세라고. 그로 인해 “디자이너의 입장으로서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느낌”이라고 전한다. 
 책 마다 타겟이 모두 다르고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북커버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고 창출해내는 것은 그녀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다. “주문이 하나 들어오면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그 주문받은 책과 연관시켜 생각하게 되고 응용시켜보죠.” 누군가와 말을 하다가도, 길을 걷다가 보이는 그림 등 그녀를 스치는 여러 요소들이 그녀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녀는 북커버를 ‘책의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볼 때 첫인상이 중요한 것처럼 책도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으려면 얼굴인 표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너무 예쁘기만한 커버보다는 눈길을 끌고 시선이 머무를 수 있는 매력적인 커버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따뜻한 세상을 그리고픈 디자이너’라는 자신만의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인생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던, 어느 직종에 있던, 어느 환경에 처하던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그만큼 자신의 일과 본분에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니까요.” 그녀는 “일에 빠져 들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라는 물음을 던지고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말하는 사람의 인생이란 ‘노력과 땀으로 굴곡진 계곡같다가도 물이 유유히 흐르는 능선처럼 변하는 것’이다. 말을 끝내고 편안한 웃음을 보이는 그녀는 이미 계곡을 깎아 북커버 디자이너로서의 능선을 만들어 물의 길의 터놓은 듯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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