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판형에 대한 기대
새로운 판형에 대한 기대
  • 민재홍(중어중문) 덕성여대신문사 주간교수
  • 승인 2010.03.0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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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동안 우리 신문사는 정중동(靜中動)의 분주함 속에 있었다.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만든 새내기 특집호를 발행했고, 한 학기 동안 취재할 신문의 컨텐츠와 기사거리를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였다.

새학기를 맞으며 신문사가 더욱 바빠진 것은, 이번 개강호부터 <덕성여대신문>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45년 전통의 기존 대판 사이즈를 바꾸어 판형을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작년 연말 전국 대학 주간교수 협의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의 각 대학 주간교수들은 현재 독자로부터 사랑 받지 못하고 있는 대학신문의 위기와 새로운 변화의 절박함을 공유하였다. 이를 타개하고자 많은 대학들이 ‘민주운동, 노동운동, 인권운동’ 등으로 대별되는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컨셉에서 ‘실용적, 정보지향적, 문화적’ 내용을 담기 시작했고, 아울러 대학생 독자들의 세련된 성향과 취향에 맞추어 새로운 신문 판형을 시도하고 있다.

베를리너판(Berliner Format)으로 불리는 이 새로운 판형은 1930년대 창간한 독일의 주간지 <Berliner Zeitung>이 시도한 판으로, 기존 대판과 타블로이드 판의 중간 크기로, 인체공학적이고 신문을 읽는데 부담이 없는 크기다. 판형 변화는 세계적 트렌드다. 2003년 영국의 <The Independent>가 대판에서 타블로이드로 판형을 바꾸었을 때 최고 전통의 권위지 <The Times>가 곧바로 뒤따를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The Times>는 불과 한 달여 만에 판형을 바꾸었다. <The Independent>의 과감한 변화에 많은 독자가 호응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영국의 권위지 <The Guardian>도 철저한 독자 조사를 거쳐 베를리너판형으로 바꾸었다. 세계적 신문들의 동시다발적인 판형 변화는 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선호, 그리고 뉴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부응하는 혁신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덕성여대신문>이 새로운 베를리너판으로 여러분에게 다가갈 것이다. 대판 사이즈 전통의 유지인가, 새로운 변화 트렌드 추구인가의 선택에서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였다.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는 독서형 신문, 시각 시대에 맞는 세련된 디자인, 시선을 많이 움직일 필요가 없이 기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신문,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편리한 휴대성으로 <덕성여대신문>이 새롭게 태어난다. 새로운 시작의 <덕성여대신문>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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