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교육목표 이룰 현실적 실천방안 필요해
진정한 교육목표 이룰 현실적 실천방안 필요해
  • 덕성여대신문사
  • 승인 2010.03.02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겨울 폭설과 한파에 시달린 우리 마음을 달래려는 듯 부드러운 봄볕이 잰걸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봄은 항상 그 따스함으로 움츠려있던 삶의 의욕을 다시 북돋워 준다. 우리대학에 따스한 봄이 오고 있음이 더욱 실감나는 까닭은 아마도 이 교정을 아름답고 활기차게 만드는 신입생 새내기들의 힘찬 발걸음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 새내기들을 맞이하는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마음이 그저 그들처럼 가벼울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지난 몇 해 동안의 우리대학에 대한 평가지표는 우리대학이 과거 분규 대학의 인상을 온전히 지워내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그간 겪어온 우리대학 구성원의 갈등과 그 극복 노력을 생각해 보면 결코 그것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취는 아닐 것이다. 더 많은 내적 비판과 반성을 통해 우리대학의 학내 민주화와 발전을 이루도록 긴장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겠으나, 비판이 지나쳐 자기 비하로 빠져 자칫 도약의 동력을 잃는 잘못을 범하여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대학에 대한 평가지표를 올리는 노력을 게을리 하여서는 안 된다는 점에 이론이 있을 수는 없겠다. 하지만 개강과 더불어 대학 구성원이 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과제는 우리대학이 추구해야할 진정한 교육 목표와 이를 이루어 낼 수 있는 현실적 실천방안의 마련일 것이다. 이 봄 신입생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덕성을 갖춘 창의적 지식인’을 배출하겠다는 이념을 액자에만 담아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실론을 앞세워 전혀 다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구성원 모두 새삼 반성해 보았으면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90년대 중반부터 대한민국의 대학들은 누구를 위한 경쟁이며 누구를 위한 효율인지에 대한 질문과 토론은 할 겨를도 없이 이른바 신자유주의의 광풍 한가운데로 휩쓸려 들어갔다. 결과는 어떠한가? 이른바 수도권 몇몇 대학으로의 쏠림현상은 심화되고 지방 대학은 공동화 되어가고 있으며, 기초학문은 인문 이공을 가리지 않고 황폐화되고 응용분야는 기형적 과부하로 교수, 학생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 대학이 자신의 존재의의를 망각함으로써 초래된 현실이다.


역설적이면서 동시에 대학으로서는 더욱 기막힌 일이지만, 이러한 단기적 안목의 교육 풍토의 폐해를 가장 먼저 느끼기 시작한 곳도 이러한 풍토를 당연시하며 대학을 몰아붙였던 정부와 기업이라는 점이다. 전문대학원 제도의 도입에 따른 LEET, MEET와 같은 새로운 시험의 도입, PSAT와 같은 고위직 공무원 채용시험의 내용 변화와 아울러 대기업의 업무적격성시험 도입, 집단토의를 통한 최종 사원채용 방식 등은 논리적이며 분석적인 사유에 기초한 윤리적이며 창조적인 지성인 양성이라는 대학의 본래적 기능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도 왜곡된 시장 원리를 관성적으로 대학 경영에 적용하기를 요구하는 현실과 그 폐해를 극복해 대학의 본래 모습을 회복해야만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선발제도의 확대라는 이 상반된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


시대에 따라 대학에 대한 사회의 요구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그 요구가 대학교육 아니 교육의 근본이념을 무너뜨리는 파괴적인 것일 경우, 그에 대해 우리대학이 보다 분명한 비판적 태도를 취했어야 함을 작금의 대학현실은 보여주고 있다. 봄보다 더 화사한 새내기를 맞이하는 덕성구성원 모두가 그들을 ‘덕성’을 갖춘 창의적 지식인으로 키울 준비가 되어있는지 스스로 또 묻고 또 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