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의 사색
경계인의 사색
  • 김경희 독서위원
  • 승인 2003.11.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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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읽었다

매번 북한에게 당하기만 하며 생기는 것 하나 없이 퍼다주기만 하는 김대중 정부의 행동이 바보 같은 짓이라고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송두율교수의 ‘경계인의 사색’을 읽고 난 뒤의 심정은 사뭇 다르다. 아직도 북의 주체사상, 체제, 이데올로기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하나, 이 책의 영향으로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나의 시각 변화가 생긴 것 만은 분명하다. 
  이념·정치체제를 넘어 그리고 철학·사회학·경제사를 전공한 석학이라는 것을 넘어 그는 분명 뛰어나게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관성처럼 작용하는 편가르기에 익숙하여, 저울의 중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린 채로 한 이성적인 학자를 그가 가진 역량만큼이나 정확하게 저울질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남북한이 같은 민족이라는 민족주의적 관점에서든, 군사비 절감과 안전을 위한 실리적인 관점에서든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아쉬웠던 점은 이 책에서 송두율 교수가 왜 통일을 해야하는지 보다는 통일의 당위성을 전제로 통일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과 최근의 흐름에 대한 본인 생각, 북한의 변화에 대한 비판적 접근방법의 제시, 그리고 대북관계의 전환기에 고민할 수 있는 여러 철학적 고민들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 반면에, 통일 문제에 무감각한 젊은 세대들에게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 제시가 미흡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발간된 저자의 서적을 미처 챙겨보지 못한 나의 불찰이 크겠지만, 첫 단추를 빼놓고 두번째 단추부터 끼우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언급이 좀 더 필요했던 것 같다.
 어쨌든 북쪽과는 구별되는 천국 속 ‘우리’라는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통일 친화적인 방향으로 다양성의 통일을 해 나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중화주의와 일본주의 그리고 미국의 패권주의가 만나는 길목 이곳 한반도에서 100여년 전처럼 우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분명 지금과 달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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