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미쳐
너 때문에 미쳐
  • 이경라 기자
  • 승인 2010.03.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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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때문에 미쳐’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걸그룹 T-ara의 노래다.물론 여기서 너 때문에 미친다는 것은 자꾸 ‘네’가 봐도 봐도 보고싶고 ‘네’게 꽂혀 헤어나올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 나는 가사 중에 ‘철없게 철없게’라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는다.
 얼마 전 종영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세경(신세경 분)이 지훈(최다니엘 분)에게 언제까지 몰래 만나야하냐며 ‘참다 참다 참나무가 돼버릴 것 같다’는 대사를 아주 진지하게 전달했다. 이를 요즘 나의 일상과 연결지어 생각하니 나도 이 대사를 ‘날리고’ 싶어진다.
 개강한지 거의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은 학기 초. 봄기운이 다가와서 그런 것일까. 괜한 춘곤증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내 삶의 터전인 기숙사로 돌아와 몸을 뉘이고 쉬려는데 옆방 새내기들의 큰 웃음소리와 괴성이 들려온다. 그러려니 하고 몇 시간 있었더니 방음시설이 ‘젬병’인 기숙사 유니트 전체에 ‘아이엠그라운드’ 게임을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게임은 새벽 4시까지 진행됐다. 가서 조용히 하라는 경고를 주고 올까하다가 앞으로 1학기를 같이 살아야하는 입장에서 서로 얼굴을 붉히기 싫어서 말을 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학내에서 주위를 배려하지 않는 지성인답지 못한 행동들은 덕성인 모두가 겪어보았을 것이다. 강의 시간에 내 의자를 자꾸 발로 차는 뒷좌석 학우! 도서관에서 웃고 떠드는 학우! 강의시간 내내 잡담해 옆 사람 집중 못하게 하는 학우! 이러한 내용의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글에 댓글로 지성인, 지성인 하는데 도대체 누가 지성인인 것인가? 내 자신을 돌아보고 조금씩만 더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덕성인은 모두가 지성인이 될 수 있다. 그 철없는 사람들에게 외치자. “거기 대학생, 철없게 굴지마. 내가 참다 참다 참나무가 돼버릴 것 같아. 너 때문에 미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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