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누구를 위한 탄압인가
현 정부, 누구를 위한 탄압인가
  • 이민정 기자
  • 승인 2010.03.27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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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봉은사 신도회에서 때 아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일견 속세의 자질구레한 문제와는 별 관계가 없을법한 신도회에서 이처럼 기자들을 불러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한 것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문제 발언을 위시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문제 때문이었다.

    봉은사는 강남에 위치한 연간 130억 원 규모의 큰 사찰이다. 봉은사가 이렇게까지 커질 수 있었던 것은 현 봉은사의 주지인 명진 스님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 명진 스님은 일찍이 고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서 불교계를 대표해 반야심경을 봉독하기도 하고 용산 참사 유가족들에게 신도들과 함께 모은 1억 원의 돈을 전달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힘든 수행을 거치며, 봉은사라는 사찰의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부패하기 십상인 ‘고인 물’을 깨끗하게 걸러냈다.

   하지만 현 정부는 이와 같은 봉은사의 진보적인 행보가 자꾸만 눈에 밟혔던지 암암리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결국 봉은사는 ‘외압’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총무원 집행부의 결정에 의해 직영사찰전환을 선고받았다.
MB가 자신의 종교가 기독교라며 서울시장직을 수행할 때부터 ‘서울을 하느님께 봉헌 하겠다’와 같은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것은 이미 암암리에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게다가 직영사찰이 될 경우 그 절의 주지는 임기도 보장받지 못한 채 총무원의 각종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든 교체될 수 있을 뿐 더러, 분담금 또한 가중되어 재정을 꾸리기 어려워 질 수 있다. 이런 제한을 봉은사에 적용시키려는 것은 평소 가지고 있던 종교적인 시각의 차이와 진보적인 행보가 눈에 거슬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런 현상은 제정일치인 고대사회가 아닌 이상, 법의 지배하에 놓인 법치국가에서는 결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다. 누구를 위한 종교이고 누구를 위한 탄압인가. 현 정부의 끊임없는 문어발식 간섭을 다시금 경계의 시선으로 주시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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