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학 90주년? 개교 60주년?
창학 90주년? 개교 60주년?
  • 이경라 기자
  • 승인 2010.04.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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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내 가로등에 부착된 깃발

  올해 창학 90주년을 맞은 우리대학은 캠퍼스 내에 가로등마다 기념 깃발을 다는 것을 시작으로, 많은 사업들을 계획 혹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창학기념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창학 90주년, 개교 60주년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대학의 설립자는 차미리사 선생이다. 선생은 1920년에 ‘조선여자교육회’를 세워 여성교육에 힘썼다. 그러므로 ‘조선여자교육회’는 우리대학의 모태이자 뿌리로, 창학 90주년을 있게 한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차미리사 선생은 1921년 10월에는 ‘근화여학교’를 설립하여 교장으로 취임했고, 1934년 2월 ‘근화여학교’를 ‘근화여자실업학교’로 확대ㆍ발전시킨다. 광복이 되자 차미리사 선생은 그동안 계획해 온 여성고등교육기관의 설립을 추진, 1950년 ‘덕성여자초급대학’을 설립한다. 이것이 현재의 우리대학이다. 따라서 우리대학의 전신인 ‘조선여자교육회’의 설립을 1920년으로 보면 우리대학은 ‘창학 90주년’인 것이고, 1950년 ‘대학’으로서의 시작을 우위에 둔다면 ‘개교 60주년’이라는 말이 된다.

   하지만 이는 2004년 이사회와 법인간담회를 통해 동문 및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교’라는 말 대신 ‘창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덕성학원의 역사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이 논란에 대해 법인 김온경 팀장은 “작년 10월 말, 창학 90주년 기념 사업과 행사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동문 및 학내 구성원들이 모였었다. 그 때, 개교라는 말이 창학이라는 말로 바뀌었다는 것을 모르는 고학번의 동문들의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이미 2004년에 결정이 끝난 사항이라 번복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장 남영아(문화인류 4) 학우는 “개교 60주년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말은 덕성학원의 시작과 90년이라는 역사, 설립자 차미리사의 존재를 축소시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이는 현재 다시 대학으로 돌아오려는 구재단 세력을 정당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총동창회에서는 총학생회와는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총동창회에서는 “창학 90주년을 말하려면 개교 60주년과 함께 ‘창학 90주년, 개교 60주년’이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더 이상은 할말이 없다”라며 더 이상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다시 불거진 창학 90주년과 개교 60주년 논란 속에서 민주동문회장 황선(국문 94) 동문은 “민족으로서, 여성으로서 자주성을 주장하면서 세워졌던 조선여성교육회의 창학 정신은 소중한 우리대학의 자산이므로 여성들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고, 깨어있는 의식을 갖추고자 세워진 우리대학, 근화학원의 뿌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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