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정치판 힘겨루기’의 희생물로 남나
천안함 사건, ‘정치판 힘겨루기’의 희생물로 남나
  • 이민정 기자
  • 승인 2010.05.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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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시스
 지난 3월 26일 밤 9시 22분. 백령도 연안에서 함선 하나가 침몰했다. 사회를 뜨겁게 달군 ‘천안함 사건’이 바로 그것. 천안함의 침몰이 시작된 9시 22분부터 마지막으로 천안함 함장이 이양된 11시 20분까지 약 2시간에 걸쳐 일어난 이 사건은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사건 수습초반에는 생존자들이 몇몇 발견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존장병들의 생존확률은 낮아져만 갔다. 또한 애타게 자식을 찾던 유족들의 마음은 구조선마저 악천후로 인해 침몰하는 불운을 겪으면서 희망까지 접어야 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가 시작되면서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파손된 부분이 깨끗하다며 ‘단순사고’로 해석되던 것이, 언젠가부터 ‘어뢰에 공격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로 번져나가더니 ‘북한 측에서 버블제트로 공격을 해왔다’고까지 변했다. 이미 파손된 부분에 변화가 있을리는 만무한데 사람들의 말은 그리도 쉽게 변화하니 그도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어이없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이 같이 말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의 이면에는 현 정권의 얕은 노림수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다. 아마 이것이 사실이라면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자신들에게 좀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대북관계를 갖다 붙임으로써, ‘전쟁의 위협’에서 오는 공포로 민심을 사로잡아보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막무가내방식으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일까. 움직임의 유사성만 봐도 독재정권의 어떤 지도자가 떠오르는 마당에, 때가 어느 땐데 정부는 아직까지 국민들이 ‘괴뢰 북한군’같은 이야기에 넘어갈 만큼 어리숙하다 생각하는 것일까.
 선거철이 다가오는 만큼 조금이라도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보려는 시도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라를 지키려 바다에서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던 군인들이 이토록 사고로 허망히 스러졌는데 그런 사건을 ‘민심 붙들기’에 급급해 이용하려 든다면, 이것은 단순히 국민을 우롱하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성에 확실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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