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달력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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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계현 대한산부인과학회 전문의 교수
  • 승인 2010.05.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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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이라면 건강한 생리 ‘안심’ ? 자신의 생리패턴 알아야
생리달력 만들어 ‘생리주기, 양 등 꾸준히 체크’ 여성건강 걱정 끝

‘건강한 생리’란?  - ‘생리 불순’이란?
 건강한 생리는 21∼35일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이뤄진다. 기간은 3∼7일, 생리양은 20~60ml 정도다. 건강한 생리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바로 ‘규칙성’이다. 생리주기가 위에서 언급한 ‘건강한 생리주기’ 범위를 벗어난다고 해도 규칙적이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주기에 따라 한 달에 두 번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 평소에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다가 한두 달 정도 건너뛰는 것 역시 건강한 경우에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 여성들은 과로나 스트레스, 지나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생리를 하지 않거나 생리하는 기간이 줄어들기도 하는데,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원래 상태로 회복된다. ‘한 달에 한 번’ ‘28일 주기’ 등 생리에 대한 고정관념에만 사로잡혀 있을 경우 오히려 생리에 대해 과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돼 역으로 생리 불순을 초래할 수 있다.
 ‘생리 불순’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순조롭지 못하게, 규칙적으로 생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3번 이상 지속적으로 자신의 생리 주기에서 벗어났다거나 1년 총 생리 횟수가 8회 정도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일단 건강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생리 기간이 갑자기 너무 길거나 양이 지나치게 많다면 자궁에 구조적 이상이 있거나 배란장애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초음파 및 호르몬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증세가 심할 경우 무월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월경은 의학적으로 생리를 하던 사람이 정상 생리주기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생리를 하지 않는 횟수가 3번 이상이 되거나 절대적으로 6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여성 건강 지키는 ‘생리달력’ ? “이렇게 만드세요”
 건강한 생리를 확인하는 기준이 ‘규칙성’이므로, 자신의 생리패턴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달력을 쓰는 것. 자신의 다이어리나 수첩에 월별 생리달력을 만들어 자신의 생리패턴을 확인해 보자.
 생리달력에는 자신이 언제 생리를 시작했는지, 끝났는지를 기본적으로 표시해야 하며, 생리양도 함께 적어 놓는 것이 좋다. 생리양을 자신이 정량화하기는 어려우므로, 사용한 생리대 개수를 적어놓으면 자신의 생리양 변화를 체크할 수 있다. 통증이 있었다면 통증 정도를 함께 적어 놓는 것도 좋다. 생리주기가 갑자기 달라졌거나, 건너뛰거나, 생리양이 급격한 변화를 보인 때가 있다면 그 원인을 확인할 수 있도록 최근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스트레스 정도, 체중 증감 상황 등을 함께 메모해두면 언제 어느 상황에서 생리패턴에 변화가 생겼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생리불순의 원인과 치료법
 여성 몸속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이라는 두 호르몬이 존재하는데, 배란일부터 생리일 사이에는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촉진되다가 수정이 이뤄지지 않고 생리가 시작되면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많아지는 등 두 호르몬이 균형을 이루며 생리와 임신의 과정 등을 조정한다. 그런데 여러가지 요인들이 호르몬 분비를 조정하는 뇌에 이상을 유발해 호르몬 정상 분비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생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게 된다.
 원인은 다음과 같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여러 개의 난자가 한꺼번에 성숙해 배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자궁내막 유착’ ‘갑상선 질환’ 등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가 첫 번째다. 이러한 경우에는 조기에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다시 정상적인 생리를 할 수 있게 되지만 방치할 경우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체중감소나 증가가 심할 경우에도 생리불순이 생길 수 있다. 지방세포가 에스트로겐 수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방세포가 많을 경우 에스트로겐 수치가 과다하게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며, 정상보다 15% 이상 낮은 저체중일 경우, 1년에 10% 이상 체중이 감소할 경우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지나치게 낮아져 생리가 멈출 수 있다. 스트레스 역시 주요 원인이다. 스트레스가 생식샘자극호르몬의 분비 이상을 유발해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한다.

 생리불순은 단순히 생리가 불규칙적인 증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원인 질환이 있을 수 있고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함으로써 성교통 등 성기능 장애가 일어날 수 있으며, 생식 능력 감소로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지속적으로 생리불순이 이어질 경우 골밀도를 감소시킬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생리불순의 경우 먼저원인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렇지 않다면 호르몬검사를 시행해 호르몬 이상을 확인한다. 호르몬 이상이 있으면 호르몬 요법을 실시하고, 호르몬 수치에 이상이 없을 경우에는 자궁내막을 보호하기 위해 프로게스테론을 투여하거나 경구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 요법보다 생활습관의 변화가 우선이다. 호르몬제가 일시적으로 생리불순을 바로잡을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호르몬 균형 유지를 위해 규칙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개발하는 것도 좋다. 또 갑자기 살이 찌거나 살이 빠지지 않도록 체중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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