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평가 되는 대학
수치로 평가 되는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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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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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교수들의 평가 방법은 모두 다 수치로 이뤄진다. 우리나라 대학 교수들의 연구부문에 대한 평가는 각 학문의 특수성(한 학과 교수들이라도 전공에 따라 그 특수성이 다르다)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잣대로 수치적 평가 기준을 마련하여 시작했다. 교육부문은 또 어떠한가? 연구부문의 평가 방법은 그나마 교육부문에 비하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과목의 성격, 목적, 수강 인원 등 상당히 많은 변수가 있고, 학생들의 감정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함에도 불구하고, 강의 평가를 단지 몇 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몇 가지 척도로만 수치적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현실감이 없다.
 이러한 수치적 평가는 교수평가에만 도입된 현상이 아니다. 대학의 평가방법을 살펴보자. 제2기 대학인정평가제까지 정부 주도하에 이뤄졌으며 그 평가지표들은 각 학교의 특수성을 반영한 주관적인 것들이 상당하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점수로 서열을 매겨 학생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과 같은 방법에만 익숙한 우리나라 정서상 일반인들이 알고자 하는 대학의 서열은 이러한 평가로 이뤄지기 어렵다. 이에 다른 형태의 객관적인 대학평가를 도입해야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하게 된 것이다. 중앙일보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평가지표를 모두 객관적 지표로 만들어 평가함으로써 대학의 서열을 자연스럽게 자사의 언론매체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또한 정부의 평가 주도를 민간의 평가 주도로 바꾸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민간 주도의 정량적 지표 위주의 평가는 대학정보공시라는 정부 주도하의 정량적 평가 체제 도입의 근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조선일보는 최근 국내 대학들의 국제적 평가 기준을 만들어 소규모 학부중심대학이 평가 받기 힘든, 연구가 주인 대학에 유리한 평가를 시작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최근 대학평가의 추세는 대학정보공시가 그 중심이다. 대학정보공시는 대학정보공시제를 이용한 대학자체평가, 대학정보공시 경쟁력 알림 서비스, 대학인증제 등을 도입해 그 결과들을 공시하고 있다. 그 중 ‘대학정보공시 경쟁력 알림 서비스’는 재학생 충원율 등 8대 주요 지표를 5점 척도의 별점으로 표시하여 일반인에게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우리대학이 수혜한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역량강화 사업의 재정적 지원도 정보공시지표 중 6개 지표를 점수화하여 대학을 선정하고, 정확히 그 대학의 학생 수 등에 비례하는 계산법으로 이뤄진 것이다. 대학평가의 우수한 결과는 언론기관 등에 막대한 홍보비를 투여하지 않고도 우리대학의 평판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교수들의 업적평가는 불합리하고 획일적인 잣대로 시작했지만 그 평가가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어 막연히 반대만 할 수 없게 됐다. 더불어 대학의 수치적 평가도 대학의 규모, 교육 목적 등에 따른 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한 형태의 평가들이 생겨남으로써 대학평가의 흐름 역시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대학은 이러한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우리대학의 특수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공시지표 상향 정책을 모색, 평가의 극대화(지표 관리 체계, 경쟁 대학과의 비교 분석, 주요 지표의 대내외 홍보)를 이뤄 대외적으로 우리대학의 평판도를 높여야 하며, 대내적으로는 구성원들에게 우리대학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가 관련 일을 하다보면 한 해 동안 1인당 교수들의 연구업적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수치의 결과를 보일 때가 많다. 내 마음 같으면, 연구 결과가 나오고 1달 내에 학교 당국에 제출하여 수치에 잡히게 해주는 교수들에게는 봉사실적이라도 주라고 하고 싶다. 교수와 직원이 합심하여 알게 모르게 새어나가는 아까운 수치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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