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보다 웃긴 진풍경
코미디보다 웃긴 진풍경
  • 박연경 기자
  • 승인 2010.05.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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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추첨보다 긴장돼요.”
지방 선거가 다음 주로 다가왔다. 연일 후보들 간의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의 기호추첨이 있었다. 올해부터 정당 추천이 금지돼 모든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서울시 교육감에 출사표를 던진 총 8명의 후보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 제비뽑기 방식으로 기호추첨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웃지 못 할 진풍경이 그려졌다. 로또 추첨 현장을 방불케 하는 후보자들의 기호추첨열전이 진행된 것.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기호 1번’을 뽑기 위해 후보자들은 두근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기호 1번’을 뽑은 모 후보는 “한판승입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기호 1번’을 뽑지 못한 다른 후보들의 잿빛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교육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힘써야 하는 교육감 후보자들이 기호추첨에만 신경이 곤두서 있는 모습을 보이자,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실망했다. 서울시의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감 선거 현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진풍경에 그저 실소만 터뜨릴 뿐이라고.

“합심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
우리대학에 파견된 임시이사의 임기가 불과 세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임시이사의 임기가 마무리 되면, 우리대학은 그렇게도 소원하던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 우리대학 내에는 폭풍이 몰아치기 전의 고요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구재단 복귀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으며, 지난 4월 교육부의 독단적인 이사 파견으로 인해 더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재단법인 이사회와 총학생회, 동문회, 교수, 학생 등 누구도 마음을 모아 뭉치지 못하고 있다. 구 재단의 복귀를 막기 위해 필사적인 총학생회에 반해 우리대학이 지금 직면해 있는 문제에 대해 알지 못하는 학우들도 많은데다, 동문회 역시 하나로 뭉쳐 의견을 표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과거 구재단의 전횡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는 학생과 교수, 총학생회, 동문회가 모두 한 뜻으로 뭉쳐 힘을 모았지만, 과거와 현재는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지금 우리대학은 하나로 똘똘 뭉칠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제각각 뱅글뱅글 돌고 있는 형상이다.

우리대학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해 발전을 향해 뛰어 오르기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쳐 힘을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을 잃지 말아야 한다. 구심점을 잃은 힘은 빈 허공에서 흩어지는 모래알과 같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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