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들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들
  • 박연경 기자
  • 승인 2010.06.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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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 생각하되, 네 생각으로 하여라. 알되, 네가 깨달아 알아라”라는 차미리사 선생의 뜻을 받아 우리 ‘덕성’이 역사를 이어 온지도 벌써 90주년이 됐다. 창학 90주년을 맞이한 우리대학은 지난 근 6개월 간 축제와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교내에는 창학 90주년을 기념하는 깃발이 캠퍼스 곳곳에 걸렸고, 창학 90주년 기념 역사 사진 전시회, 덕성글로벌 드림 스케치 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 및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대학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곧 있을 우리대학의 임시이사체제 마무리와 동시에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이 그러하고, 지난 몇 년간 학내 구성원들이 차근차근 준비해 온 대학발전계획을 마무리 짓는 작업 또한 그러하다.

폭풍전야 속 긴장감
지금의 우리대학은 폭풍전야를 맞이하고 있는 듯하다. 조용한 듯 하지만 학내에 감도는 긴장감은 감출 수 없다. 오는 8월이면 임시이사들의 임기가 마무리되고, 이후 정이사체제로의 전환 여부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 3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에서는 덕성학원 이사의 결원 보충에 대한 심의를 진행해 독단적으로 2명의 이사를 파견했다는 소식이 통보되면서부터였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에서는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사분위에 의해 독단적으로 이뤄진 이사파견조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현재 강인섭 이사의 경우 개인 사정으로 인해 사임했으나, 안세영 이사는 여전히 임시이사로서 남아있다.
오는 8월 말이면 지난 3월 파견된 안 이사는 물론 모든 임시 이사들의 임기가 마무리 된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에서는 오는 9월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걱정되는 것은, 정이사체제로의 전환과 새로운 이사단이 투입됨으로써 과거 우리대학의 학내분규의 중심에 있었던 구재단 세력의 복귀에 대한 우려다. 90년대 말부터 계속된 구재단과의 싸움에서 당시 덕성 구성원들은 하나로 뭉쳐 독단과 전횡을 서슴지 않던 구재단을 몰아내고 덕성을 지켜냈다. 하지만 10여 년이 흐른 지금, 그때의 상황이 다시 재연될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모두가 관심가지고 힘을 모아야
하지만 10여 년 전과 지금은 매우 많은 것이 달라졌다. 당시, 구재단의 독단과 전횡에 맞서 덕성을 지키고자 힘을 모아 싸우던 덕성 구성원들의 모습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학생, 교수, 직원, 이사회, 동문 등 모두가 힘을 모아 발전을 위해 도약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제각각 뿔뿔이 흩어진 모래알과 같다. 현 이사회 문제에 대해 익명의 한 학우는 “학생회에서 대자보를 붙이고 축제 때 영상을 보여주는 등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사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알지 못 한다”라며 “잘 알지 못하니 관심을 가지기도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교수와 동문회 역시 과거와 달리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역시 앞으로의 덕성학원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구재단이 이러한 시기를 틈타 덕성으로의 복귀를 꿈꾸고 있는 지금, 우리대학은 보다 탄탄한 계획아래 뭉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창학 100주년을 내다보는 발전계획
우리대학은 지난 한 학기동안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다채롭게 이어져 우리대학의 창학 90주년을 기념하는 기회를 가졌다. 창학기념일에 맞춰 있었던 창학 90주년 기념식을 중심으로 그 외에도 창학 90주년을 맞아 각 부서에서 준비한 다양한 행사들이 올 한 해 동안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행사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대학이 가장 먼저 신경 써 마침표를 찍어야 할 일은 덕성의 중장기 대학발전계획을 확실하게 완성하여 마무리 짓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대학 발전정책실에서는 “이번 대학발전계획은 지난 몇 년간 꼼꼼히 준비하고 계획한 것으로, 현재로서는 자세한 항목과 부수적인 내용들에 대한 수정 및 검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발전계획 수립을 확정짓기 전까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 및 반영하여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아직 확실한 내용을 발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창의’와 ‘실용’을 강조한 ‘덕성을 갖춘 창의적 지식인 육성’이라는 교육이념 아래, 시작되었던 New University 2010(이하 NU 2010)은 지난해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대학발전계획이었던 NU 2010은 계획안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했으며 계획안의 내용도 실현 가능한 내용으로 구성되지 못했다는 등의 평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새로운 대학비전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현재 대학본부에서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대학발전계획의 경우, 이전의 대학발전계획에 대한 평가도 없이 그대로 계획 수립 작업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당시, 학내 구성원들과 과거의 발전계획에서 어떠한 부족한 부분이 나타났고, 좀 더 보완하고 수정해야할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논의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었어야 한다는 지적 또한 많았다.

덕성의 미래를 책임질 중장기 대학발전계획
이후 새로운 대학발전계획은 지난 창학 90주년 기념식에 새로운 비전 선포와 더불어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애초의 계획보다 발전계획의 구체적 내용 수립과 수정 작업이 늦어져, 오는 6월 말에서 길게는 다음 학기 초 경에 완성된 대학발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계속 미뤄지는 대학발전계획 발표일정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학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0년까지 약 10년 동안 우리대학이 발전해 나갈 기본 방향 제시와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고 있는 대학발전계획의 내용에 대해, 좀 더 충분한 보완과 수정작업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꾸준히 제시되어 왔다. 이는 지난해 12월 열렸던 공청회 당시에도 지적되었던 문제점이다.
따라서 대학발전계획 수립의 막바지 단계에 이른 지금, 이번 방학동안 우리대학은 보다 탄탄하고 알차게 대학발전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게 준비된 대학발전계획만이 우리대학을 더 높이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종로 캠퍼스
지난 2008년 말, 한창 교내에 화두가 되었던 ‘종로 캠퍼스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우리대학은 종로 운니동 캠퍼스와 쌍문동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학부수업이 이뤄지는 곳은 쌍문동 캠퍼스이다. 종로 운니동 캠퍼스에는 재단법인 덕성학원의 재단 사무국과 우리대학 평생교육원, 운현 유치원, 운현 초등학교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내 2개 이상의 캠퍼스를 가진 유일 여대로서, 이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계속됨에 따라, 우리대학에서도 종로 캠퍼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었다. 당시 종로 캠퍼스를 어떠한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를 두고 운영방안 공모전을 열었지만, 의견의 합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되어 현재는 다시 논의가 시작되기 전의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나 다름없다.

당시 제시되었던 인문대와 예술대의 두 가지 안은 종로 캠퍼스의 활용방안으로 채택하기에는 모두 수정 및 보완이 필요하며, 우리대학 대학발전위원회 내의 소위원회를 구성해 보완작업을 거쳐 다시 논의할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후 교내에서는 종로 캠퍼스 활용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종로 캠퍼스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아직은 명확히 결정된 바가 없는 상태다.
우리대학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장점들이 우리대학 발전에 조금이나마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논의가 멈춰진 이후 시간이 흐른 지금, 대학발전계획 및 정이사체제로의 전환과 더불어 우리대학의 큰 재원인 종로 캠퍼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난 종로 캠퍼스 활용방안 공모 당시 리모델링을 통해 활용대상으로 거론되었던 평생교육원이 대학본부에서 여러 차례 논의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논의 과정에 함께 참여하지 못했었다는 부분이다. 종로 캠퍼스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인 종로캠퍼스 평생교육원에서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나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였던 것이다. 본지 552호 취재에서 당시 평생교육원 전상범 주임은 “현재 우리대학에서 종로캠퍼스 활용에 대해 공모안 설명회 및 대학발전위원회의 등이 열렸지만 평생교육원 관계자들은 참석한 바가 없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종로 캠퍼스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때에는 이러한 실수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대학은 유구한 역사의 길을 걸어와 그 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있다. 한편으로는 보다 큰 변화를 향한 첫 걸음을 떼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금방 태어난 어린 동물이 한 번에 뛸 수 없듯이, 우리대학도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발전된 모습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덕성의 구성원들 모두가 우리대학이 당면해 있는 문제와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덕성의 발전을 위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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