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학 90주년, 그 유구한 전통의 의미
창학 90주년, 그 유구한 전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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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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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학 90주년이다. 캠퍼스에는 깃발이 나부끼고, 학교에서는 여러 행사를 기획?준비?실행하여 이를 기념하고 있다. 90주년의 의미는 참으로 크다. 차미리사 정신이 90년이라는 긴 시간을 관통하여 21세기 덕성인 들의 자부심과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덕성인이라는 하나 된 신화는 차미리사 선생으로부터 시작되어 모든 덕성인에게 이어져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가야 할 계속되는 역사인 것이다. 참다운 의미에서 영원히 남는 것은 ‘정신’이며, ‘정신’이야말로 시?공을 초월하여 살 수 있음이다.

차미리사 정신이 덕성 역사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부분을 볼 때 다시 한 번 그 전통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폐쇄적이고 입학 자격도 엄격했던 70~80년대에, 덕성은 편견 없이 관대하고 열린 자세로 낡은 가치에 대해 도전하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다하였다. 결혼하면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던 시절, 기혼자도 실력만 있으면 입학?졸업이 가능했으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특히 약대나 의대 같은 경우 - 차별받던 시대에도 덕성은 학업수행능력만 뛰어나면 입학을 허가했던 열린 자세, 선구적 태도를 보였다.

1969년 대한민국 최초로 도입한 20명 단위의 소집단 토의 수업, 40년 전통의 세미나 수업은 덕성인 들을 주체적이고 비판적이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통합적인 안목과 창의적인 판단 능력, 비판적 사고에 기초한 의사소통 능력 개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어느 자리에서도 자기 몫을 다하는 지성인으로 키워왔다. 최근에야 다른 대학들이 소집단 토의 수업의 중요성을 인식?교육하는 것을 보면, 덕성의 선구적 교육 방식에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최초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기회이며, 다른 이들을 이끌어 가는 선도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1984년 종로 캠퍼스에 세운 평생교육원 또한 우리나라 평생교육의 실천적 활동에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기득권 세력의 사교장으로 변질되거나, 상류층 기업인이나 상공인들 대상인 타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과는 달리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감에 기반을 두었다. 학력?성별 및 연령 제한 없음과 저렴한 수강료로 저소득층을 배려하는 교육 기회의 평등화를 실행한 것이다. 덕성의 저력은 부당하게 행해진 권력의 횡포를 한마음로 막아 내었던 덕성 민주화 운동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독선은 덕성의 발전을 막고 있었으며, 구성원들을 황폐화시키고 있었다.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모두가 한마음으로 부당한 횡포에 저항했고, 뜻을 이룬 사례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90주년의 의미는 참으로 크다. 역사의 유구함이 그러하며, 긴 시간 동안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덕성의 전통이 그러하다. 주체적이고 자주적이며 민주적인 전통, 개방적이고 평등하며 선구적인 안목, 여성과 약자, 소외된 자에 대한 관심 등 차곡차곡 쌓아올린 미덕은 아무리 자랑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는 덕성의 현재, 자유롭고 행복하며 안정적인 분위기의 토대가 되며, 덕성 구성원의 자부심과 긍지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통과 역사는 덕성의 현재와 미래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학교 발전에 관하여 구성원 누구나 발언하고 제안할 수 있는 대학, 단절과 억압, 사찰과 배제의 방법으로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라, 소통과 이해, 설득과 통합으로 유지?발전하는 대학, 학교 운영방식이나 발전방안이 구성원의 행복과 모순?배치되는 조직이 아니라 조화?일치되어 함께 하는 덕성, 미래의 덕성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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