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의 힘, 덕성인의 꿈
덕성의 힘, 덕성인의 꿈
  • 최은(가정(현 아동가족) 8)
  • 승인 2010.08.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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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성인이 된지 벌써 30년이 되었다. 1981년 3월 지금의 영근터에서 있었던 입학식 날 큰바위얼굴로 보였던 인수봉을 시작으로 덕성은 내게 꿈과 힘을 주었다. 도선사에 올라 법정 스님의 말씀을 자주 들을 수 있었기에, 국립4.19민주묘지가 학교에서 가깝게 있었기에, 북한산과 도봉산이 동네 뒷산처럼 있었기에 조금은 남다른 평정심과 정의감, 그리고 담대함을 가질 수 있었지 않았을까도 생각해 본다.
  1983년 전국의 모든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덕성에서도 총학생회 부활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강력하게 대두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덕성 최초로 투표에 의한 학도호국단과 총학생회의 과도기적 총학생회장이 되었다. 학원 민주화와 사회 민주화를 위해 민주적인 총학생회를 출범시키고자 여러 학우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보냈던 숱한 날들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
  그해 12월 전두환 정권은 제적생 복학, 해직교수 복직, 학원 내 상주하던 경찰 철수 등 학원자율화를 비롯한 일련의 유화조치를 단행하였고 학원자율화 투쟁이 본격화 된 시기인 84년에는 덕성에도 학원자율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 그 당시 사회민주화와 학원민주화를 위한 대학생들의 투쟁에 덕성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그렇게 1985년 드디어 민주적인 총학생회가 출범하였고 이후 다른 대학과 달리 우리 대학은 민주화를 위한 총학생회의 정통성을 자랑스럽게 잘 지켜가고 있다.
  1990년부터 시작된 구 재단과의 투쟁도 훌륭하게 이끌어 1997년에는 박원국 전 이사장이 해임되는 큰 승리를 만들었으며 2001년 1월 대법원의 승소판결로 학교에 복귀하려던 박원국 전 이사장을 집단 삭발, 단식, 조계사 농성 등 눈물겨운 투쟁으로 막아내고 2001년 10월 임시이사 파견을 이뤄내는 승리도 민주적인 총학생회가 중심에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확신한다.
  입시생 딸아이 때문에 대학관련 소식을 매일매일 뒤져보기에 상지대 구성원들이 삭발, 단식, 농성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1년을 투쟁했지만 교과부의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상지대 구 재단 추천인사 4명을 정이사로 선임한 사태와 그 여파가 문제재단 복귀와 관련해 몸살을 앓고 있는 여러 대학에도 미칠 것을 우려하는 기사들을 접하게 되었다. 덕성 또한 2001년부터 시작된 임시이사체제가 정이사체제로 전환되면서 상지대와 같이 학내구성원의 뜻에 반하여 구 재단 인사가 정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걱정이 되지만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덕성 구성원들의 힘을 믿는다. 2001년 투쟁 때와 달리 총동창회 집행부가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덕성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온 수많은 동문들이 선배들의 힘겨웠던 투쟁의 노력을 다시 거꾸로 되돌릴 수 없다며 어떻게 해서든 구 재단의 복귀를 막아내고야 말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진 지금의 총학생회 후배들과 함께한다면 덕성 구성원들이 원하는 정이사체제를 이루어 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딸아이에게 엄마의 자랑스런 모교 덕성이 되기를 꿈꾸며 이땅의 모든 딸들이 차미리사 선생님의 건학 이념인 “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 생각하되, 네 생각으로 하여라, 알되, 네가 깨달아 알아라”를 가슴에 새기기를 희망하며 진정한 민족사학 덕성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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