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게 보내는 우리의 에너지
지구에게 보내는 우리의 에너지
  • 이경라 기자
  • 승인 2010.08.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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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해외 에너지 의존도는 97% 이상. 필요한 에너지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끝없이 상승하는 국제유가와 석유자원 고갈이 주는 끊임없는 경고에도 에너지 총 소비량은 줄어들지 않고, 에너지 수요량은 생산량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 22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 소비를 기록한 날(최대전력수요일)이었다. 이에 에너지시민연대에서는 이날을 ‘에너지의 날’로 지정 한 후, 2004년부터 민관합동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제7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8월 16일, 서울광장을 비롯해 전국 16개 지역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별빛이 쏟아지는 도심의 밤하늘 아래에서 땀과 열정이 가득한 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에 다녀왔다.

맨몸으로 세계기네스 기록 도전!
  비가 보슬보슬 오던 날, 연녹색 잔디로 가득 찬 서울광장에 들어서니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 에너지 체험을 위한 전시회가 막 시작하고 있었다. 이 전시회는 기업과 기관, 시민단체들이 운영하는 20여 개의 부스에서 대기전력 체험, 자전거 발전기 체험, 태양열 조리기 체험, 냉난방 에너지 절약 설비 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부스들 앞 쪽에는 맨몸으로 전기 만들기 세계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발전용 자전거와 대형 휠 발전기, 인간 동력 시소가 북새통을 이뤄 시민들은 땀을 흘리며 기록 도전에 힘을 보탰다. 기록 도전에 이용된 인간 동력 발전 기구는 자전거 발전기 40대, 지구본 모양 대형 휠 발전기 1대, 인간 동력 시소 4대 등이었다.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의 휴식
  전국 4천여 개의 공공기관, 기업, 가정, 종교기관에서는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에어컨을 끄는 ‘전력피트 낮추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07년에는 62.4만kWh, 2008년에는 67.5만kWh의 전기를 절감한 프로젝트로, 이날 비가 오고 날씨가 서늘했지만 이전보다는 적은 양인 55만kWh의 전기를 절약했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12기가 가동되고 해마다 발전시설을 추가해야하는 상황에 에어컨 피트타임 한 시간 동안 에어컨을 정지시키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취지가 됐다.
  5시가 넘어가자 MBC에서는 80분간 <2010 에너지의 날 특집 생방송―아끼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를 생방송했다. 현명한 에너지 소비라 불리는 ‘스마트 그리드’에 대해 알아보고, 기업·지자체의 에너지 절약 현장을 찾아가 봤다. 또한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에너지 절약비법도 소개했다. 야외스튜디오에서는 인피니트, 원투, 장윤정, 환희, 보아 등 인기가수가 출연한 ‘에너지 절약 콘서트’가 펼쳐졌다.

별을 켜는 에너지 다이어트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에너지 다이어트 댄스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브라질 타악기를 연주하는 라퍼커션 팀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아폴로 팀의 재키스피닝, 데스띠노 팀의 살사, 경희대학교태권도시범단의 태권무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열띤 분위기는 탭스토리 팀의 탭댄스와 비보이 팀 프레시 패밀리, 대학 연합 풍물패의 공연이 밤늦도록 계속됐다. 또한 화랑초, 성남은행초, 선정고, 이화여고, 동대문청소년수련관 댄스 동아리 등 학생들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9시 정각이 되자 ‘불을 끄고 별을 켜다’라는 이름에 맞게 전국 10만 가구, 전국 4천여 개 공공기관, 서울광장 주변 건물, 무대 조명이 5분 간 소등됐다. 2004년을 시작으로 6년 째 접어든 이 행사는 에너지 절약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상징적 효과를 발산하고 있다. 이날 날씨가 흐려 별을 보기는 힘들었지만 밤하늘 가득찬 구름이 새삼스럽게 멋있었다.

에너지 독립을 위한 우리의 목소리
  늦은 시간, 서울광장 중앙에는 지식경제부 최경환 장관, 서울시 오세훈 시장 , 국회기후변화포럼 정두언 대표 등 ‘대한민국 에너지 독립선언’을 위해 에너지 독립인사 33인이 모였다. 8월 15일 광복절 하루 뒤에 열린 이번 에너지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3.1독립운동의 주역인 민족대표 33인과 같은 33인의 각계 인사가 무대에 올라 기미독립선언문과 같은 형식으로 작성된 ‘에너지독립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독립선언은 인류공영과 지구환경을 위해 대한민국 국민이 지구촌 모든 국가들과 시민들과 협력하기 위한 것이다.
  에너지 독립인사 33인에 속한 한국전력거래소 염명천 이사장은 “오늘 1시간 에어컨 끄기, 5분간 불끄기 실천을 통해 75만kWh의 전력을 절감했다”며 “서울광장에서는 맨몸으로 전기 만들기 기록 도전 행사가 진행돼 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2933kWh의 전기를 생산, 한국 최대기록이 수립됐다”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시민연대 남미정, 최현복 공동대표의 선언문 낭독과 함께 대한민국의 에너지독립을 위한 에너지절약 실천을 다짐하며 행사는 마무리됐다.  
  함께 자전거 페달을 돌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든 조명이 꺼진 서울광장의 하늘을 바라보던 여름밤은 ‘에너지 절약’이라는 상투적인 구호보다 강렬했고 머리에 깊게 아로새겨졌다.  
  ‘에너지 아끼기’를 실천하기 위해 나의 에너지를 발산한 오늘, 에너지 독립을 위한 우리의 목소리가 보이지 않던 별까지도 닿았길 바랐던 하루는 ‘에너지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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