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너는 뭐하고 노니?
대학생 너는 뭐하고 노니?
  • 김민정 기자
  • 승인 2003.11.23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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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대학 문화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면 좋을까? 아니 그에 앞서 문화란 또 무엇인가 말인가? 국어사전에서는 문화를 ‘진리를 구하고 끊임없이 진보. 향상하려는 인간의 정신적 활동’이라 정의하고 있다. 현재 우리에게 있어 이러한 정신적 활동은 곧 놀이에 가깝다.“너는 어떤 문화생활을 하니?”와 “너는 뭐하고 노니?”가 곧 같은 의미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대학생들은 무엇을 하고 놀까? 황금 같은 이 시절 과연 제대로 놀고 있느냐 말이다. 대학생들의 문화, 그 정형화 되어 있는 놀이 유형을 몇 가지 살펴보자.

1. 밤 문화형
“태양이 싫어. 태양이 싫어.” 매일 밤 길거리에 펼쳐진 현란한 간판, 네온사인을 보면 에너지가 저절로 생기는 그들. 손목이 꺾이도록 마시고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춤을 춰야 내 자신이 살아있음이 느껴진다면 당신이야 말로 진정한 밤 문화형

2. 미래 준비형 혹은 공부형
정말로 공부가 재밌어서 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영어 단어 외우기가 짜릿하고 수학 문제를 풀 때 쾌감이 느껴지는 그들. 또는 놀이란 자신의 사전에 존재 할 수 없으며, 오직 미래를 위해 취업준비에 매진하는 이들도 있는 것이다. 사실 그들의 말도 일리가 있다. “이 보세요. 청년 실업이 몇 백만에 임박하는 이때에....”

3. 연애형
 하루에 미팅은 한 번씩, 소개팅은 힘닿는 대로 열심히 뛰어다니고 이성 친구와의 하루 한번 만남을 밥 챙겨 먹듯 꼬박꼬박 챙기는 그들. 어느 누구보다 달콤한 문화생활을 하고 있지만 연애의 실패가 곧 삶의 실패가 되어 버릴 수 있는 위험 수위가 다소 높다.

4. 오타쿠형
 방안 가득 어느 한 종류의 물건이 쌓여 갈 때 미소 지어진다. 장난감, 낡은 레코드 판, 정체불명의 비디오까지 나만의 무언가를 발견하면 동공이 커지며 안절부절 못해 살 때까지는 잠을 못 이루는 매니아.

5. 무문화형
뭘 하고 놀아도 재미가 없다. 그냥 가방 메고 학교 갔다 친구 만나 밥 먹고 영화 보는 것이 문화지 문화가 뭐 별거냐고 생각하는 그들. 그들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며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한다.

6. 중·고등학생형
 학창시절 자신들의 '오빠'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들. 아직도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연인 삼아, 친구 삼아 지내는 그들은 텔레비전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 또한 연예부 기자를 능가할 정도로 많은 정보량으로 사람들을 압도, 모든 대화의 주제를 연예인화 시키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실컷 놀고 난 뒤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에 허탈하다면 그 원인은 앞서 말한 문화의 정의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정신의 성숙이 이루어지지 않는 놀이는 진정한 문화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 문제점으로 제기 되는 대학 문화의 부재도 위와 같은 이유에 있다. 과연 우리가 대학생이라는 이름 아래 행하고 있는 그 많은 활동 중에서 우리의 정신을 성숙하게 하는 것들이 얼마나 있을까? 또 하나, 나는 대학 생활을 잘 하고 싶은데 대학 문화가 한정되어 있다고 뻔하다고 단정짓지 말자. 대학생 문화는 사회가 만들어 주는 것도 대학이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다. 소위 말하는 지성인이 된 우리가 지성인답게 만드는 것이 대학 문화인 것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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