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특성화 에코, 어디에 와 있는가?
대학 특성화 에코, 어디에 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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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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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은 2010년 5월 창학 90주년을 맞이하여 대학 특성화의 한 영역으로 ‘에코’를 설정하였다. 환경, 생태를 나타내는 단어의 접두사인 ‘에코(eco)’를 우리대학 특성화의 한 영역으로 삼는다는 것은 환경과 생태를 교육과 연구에 긴밀하게 접목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에코’를 대학 특성화의 한 영역으로 설정하여 선포한 이후, 대학만이 할 수 있는 특징적인 변화는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우리대학이 진정으로 에코 특성화를 하기 위해서는 캠퍼스에서의 녹색생활, 교양 및 전공 교육 과정에 에코 관련 커리큘럼 개설 그리고 에코와 관련된 연구 활성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에코의 기본은 자원 및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녹색생활이다. 우리 캠퍼스주변의 실례를 들어보면 2학기 개강과 더불어 다양한 행사와 모집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게시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도 이러한 현수막은 찾아볼 수 없지만, 유독 우리나라 대학에서 현수막이 난무하는 것은 과시형 전시행정의 유산으로 보인다. 우후죽순처럼 게시하고 난 이후 그 현수막들이 어떤 운명을 거치는지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한 번 사용한 현수막은 재활용 되지 않아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버려진 폐 현수막은 태울 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여 지구의 온실 효과를 일으키며, 일부는 썩지 않는 쓰레기로 땅 속에 묻히게 된다. 따라서 현수막은 자원낭비 및 환경오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폐 현수막을 노트북 가방이나 장바구니 등으로 재활용하기도 하는데 아직 재활용하는 양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폐 현수막을 활용하는 사회적 기업에, 사용된 현수막을 기부하여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고 나눔 문화 그리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 바람직한 방법은 현수막 사용을 자제하고 학교 홈페이지 및 이메일을 활용하거나 친환경 사인보드를 설치하여 이용하는 것이 녹색생활의 한 방법일 것이다.
다른 대학들은 그리하지 않는데 유난 떨 필요 있느냐는 말은 앞서가지 못하는 자의 변명이다. 거창한 신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자금투여가 필요한 일도 아니다. 단지 몇몇의 의견으로 만들어진 방침이나 이념은 내 알 바 아니라는 주인의식의 결여가 장애요소일 뿐인 것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이렇게 작은 일들의 실천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현수막의 사용 자제를 위한 학교 당국의 노력과 구성원 모두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에코’ 특성화를 위하여 교양 및 전공 분야에 에코 관련 커리큘럼의 적극적인 도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교양특강>에 에코 관련 특강이 준비되어 있기는 하나, 이 정도는 대학 특성화의 한 영역으로 ‘에코’를 선포한 상황에 비추어보면 매우 미비한 수준이며, 전공 분야에서의 활발한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교수 연구 영역에도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하는 연구비 지원 등의 적극적인 연구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단지 슬로건으로서의 ‘에코’가 아니라 실천하는 ‘에코’가 되기 위하여 학교 당국의 노력과 지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에코 덕성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바로 지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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