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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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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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우리대학 도서관 1층 열람실이 리모델링 후 새롭게 개관했다. 도서관은 재배열된 서가와 구도가 바뀐 책걸상, 조명이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 등으로 전보다 밝은 분위기의 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우리대학 도서관 리모델링의 주제는 문화복합공간. 노후됀 건물과 부족한 서가 공간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문화, 여가, 휴식, 사교의 장소로서의 기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런 외관상의 리모델링도 중요하지만 도서관의 자체적인 내면 리모델링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쾌적하고 단정해진 학습 환경만큼이나 도서관의 지적수준을 높이고, 학우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 학교와 함께 발맞추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 또한 도서관의 역할이다.
이에 ▲기부를 통한 장서량 확충 ▲함께 독서하며 만드는 토론문화 ▲홍보의 중심에 서는 길로 손꼽히는 북카페 세 곳을 다녀와 대학 도서관의 발전방향을 살펴봤다.

 

십시일반으로 채워낸 책꽂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헌책방’이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는 간판만 보고 헌책을 파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름도 이상한 이 곳은 다름아니 헌책을 읽는 북카페다.
보통 북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읽는 사람들보다는 노트북을 두드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풍경은 다르다. 북카페라 하기에는 너무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5천 권이 넘는 책을 가지고 있다보니 가게를 찾는 손님들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이 없다. 대부분의 헌책방에 1만 권에서 2만 권 정도의 책을 팔고 있으니 정말 북카페보다는 헌책방이라 불러도 무색할 정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의 대부분 장서는 주인이 모은 것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후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다. 그 후원이란 도서기증으로 누구든지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눠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기증자가 될 수 있다. 모두의 마음이 씨앗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지적 양식의 텃밭이 되었으니 그것 참 아름다운 나라의 헌책방이 아닐 수 없다.
오래 전부터 학우들은 과제도서가 부족한 도서관에 불편을 느껴오고 있었다. 책을 필요로 하는 학우 수는 많은데 도서관에 구비된 과제도서 수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책을 모두 사보기에는 학생 신분으로서는 부담스럽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의 방법을 조금 빌려다 써보면 어떨까? 수업 후 구매했던 책을 우리대학 도서관에 기증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많은 학우들이 모두 부담 없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과제도서뿐만이 아니라 제자들과 나눠 보고 싶은 교수님의 책, 학우들과 나눠보고 싶은 학생의 책이 한 권 한 권 모인다고 상상해보라. 그것이 장차 다섯조각의 빵과 두 마리의 생선으로 백명을 배부르게 먹였다는 성서의 오병이어 이야기보다 더 훈훈한 덕성여대 도서관의 자랑이 될 것이다.

 

생각 한 줌씩 모아 한 그릇 만들기

‘독서토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덕성인이라면 입학과 동시에 필수로 수강 해야 하는 1학년 필수교양 ‘독서와 표현’이 생각날 것이다. 수업을 들을 당시에는 매주 책을 읽고 토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버겁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그 과정이 끝나고 나면 꽤 많은 책을 읽었다는 생각에 뿌듯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 갈수록 책을 읽으며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여건이 못 되고 있는 대학 현실 속에서 독서와 토론의 중요성을 잃는 것 같아 안타까움 또한 남는다.
일요일 한가한 오후, 성신여대 앞 북카페 ‘햇살 가득한 집’을 찾았다. 작은 공간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블랙보드에 적어놓은 독서모임 일정. 한 달에 한 번씩 햇살한줌, 토론마을, 상책 3팀이 각각 모여 선정한 책을 읽고 독서 토론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고 모임마다 독서수준을 고려하여 도서 선정을 한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000 씨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서로 같은 책을 읽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들에게 꼭 함께하자고 추천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우리대학 도서관도 2인용 책상, 아름다운 조명, 서가 사이사이 검색이 가능한 컴퓨터까지 문화복합공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리모델링 중이다. 하지만 이런 편의시설보다 정말 대학 도서관으로서 학우들이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문화복합공간’으로의 도약이 아닐까.  
사실 우리대학 도서관에서도 ‘독서카페-책과 함께 하는 상상여행’을 진행하고 있지만 큰 호응을 못 얻고 있다. 도서관의 열띤 홍보와 프로그램 개선, 학우들의 관심으로 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학내 토론문화가 더욱 성장해야할 것이다.

 

 

도서관, 덕성의 중심으로 일어나라

사람, 책,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 인사동 쌈지길 맨 꼭대기 층에 자리 잡고 있는 북카페 ‘갈피(betweenpages)’의 모토다.
‘갈피’는 서점이 줄어들고 책을 사고 읽는 기회가 점점 없어지는 현대인을 위해 도심 한가운데서 책과 잡지를 읽을 수 있도록 가야미디어에서 마련한 공간이다. 
현재 ‘갈피’는 인사동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 특성을 살려 한국을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한국문화와 전통을 소개하는 책을 비치·판매함은 물론 한국관광 무료 책자도 배포하는 등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기회의 장으로 널리 활용중이다.
공간 구성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쾌적한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도서관처럼 길게 테이블을 따라 이어지는 선반 위에 책과 잡지를 진열했다. 아울러 잡지사의 특성을 살려 잡지 표지를 이용한 메뉴판과 포스터 전시, 실물사진을 이용한 촬영 공간도 마련했다.
북카페 ‘갈피’가 인사동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가지고 한국을 홍보하는 것처럼 우리대학도 도서관을 통해 학교홍보를 꾀할 수는 없을까? 항상 학우들이 아쉬워하는 학교홍보부분에 앞으로 개선될 도서관의 새로운 모습과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다면 학우들에게도, 홍보물을 보는 예비신입생들에게도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을 알기 위해 한국을 잘 나타내고 있는 인사동을 찾고, 북카페 ‘갈피’를 찾는 것처럼 우리대학을 알기 위해, 또 알리기 위해 캠퍼스의 중심인 도서관이 학교의 자랑으로 거듭난다면 학교발전은 물론 대외홍보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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