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획]대학생. 고리타분한 정치판에 당돌한 제안을 던지다
[사회기획]대학생. 고리타분한 정치판에 당돌한 제안을 던지다
  • 이민정 기자
  • 승인 2010.09.1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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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있어 ‘정치’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국회의사당에 모여 앉은 국회의원들이 아닐까. 정치라는 카테고리는 이처럼 특유의 고정된 이미지 때문에 막연히 고리타분하고 거리감마저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여기 젊은이다운 패기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이들이 있다.
제 8기 대학생정책자문단 부단장 김가연(미술사학 3)학우를 만나 그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세상을 바꾸는 각성의 울림
   민주당 산하의 민주정책지원단에서 꾸려진 대학생정책자문단(이하 자문단)은 각 대학의 학생들이 지원해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정책이라는 수단으로 제시하는 단체다. 이미 보수화된 국회에 청년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만들어, 현직 정치인들의 눈으로는 잡아내기 힘든 불편사항들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안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만을 제시하는 것이 그들 활동의 전부라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자문단에서는 5차에 걸쳐서 교육이 진행되는데 여러 사회에서 저명한 인사들을 만나 직접 강연을 듣고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여러 팀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며 역량을 쌓아나간다. 여름, 겨울 방학 등 시간이 넉넉한 때에 활동하니 학교수업과 겹칠 염려도 없다.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다는 김가연 학우는 방학을 바쁘고 보람차게 보내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참신한 정책을 만들기 위한 토양에 한 삽 보태기
   그렇다면 정책자문단이 아이디어를 짜내어 만든 정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실제 정책이 입안될 때는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일까.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희가 내놓은 정책이 실제 정책으로 활용된다고 보긴 어려워요. 아무래도 아마추어의 시선으로 ‘이러면 어떨까?’란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정책과는 차이가 있거든요. 저희가 만드는 정책은 아이디어의 제시차원으로 볼 수 있는 거죠.”
   보통 정책을 제시하는 영역은 자유지만 지난 8차서는 하나의 테마를 정했다. 바로 ‘환경’이 그 테마. 따라서 학생들은 그 테마에 맞게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았단다. 그중 하나인 ‘별 빛 나는 가게’정책을 살펴보면 빛 공해에 관련된 현 상황을 가장 먼저 정리해놓고 뒤이어 설문, 타 공해와의 비교, 정책 및 추진계획, 기대효과 등등의 상세한 세부사항까지 꼼꼼히 계획되어있다. 이렇게 정책들을 모아서 제본하고 정책발표회를 가져 당 내부의 의원들에게 전달하게 되는 것. 
   물론 실제로 정책이 그대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지만, 대학생들이 주로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실질적인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대학생 물가지수’라는 정책의 경우 핵심개념이 실질적으로 반영되어 단어가 새로운 입안정책에 쓰여진 일도 있다고 한다. 아이디어 제시에서 그친다한들 어떨까. 그들이 떠올리는 수많은 새로운 생각들은 이 나라에서 참신하고 꼭 필요한 정책들이 입안되는데 밑거름이 될 토양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의 정치를 말하다
   자문단처럼 대외적인 활동을 제외하고라도 대학생들이 정치행위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길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중 가장 가깝고 손쉬운 참여로는 선거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지난 6월 지방선거는 그런 의미에서 놀라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일이었다. 여느 때보다도 젊은 층의 참여도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비율을 따져보면 20대 중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13.4%에 불과한 것이다.
   김 학우역시 자신부터도 자문단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런 대학생의 전형적인 한 부류였다며 멋쩍게 웃음지었다. 하지만 자문단으로 활동함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뜻있는 여러 학생들과 소통하다보니 정치라는 것이 거리감을 가지고 대할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일단 참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 그녀는 말한다.
   “현재 대학생들의 정치참여를 살펴보면 안타까운 점들이 많이 있어요. 일단 정치참여에 대한 의사가 부족하고, 한다고 해도 체계적으로 대안을 마련하는 것보다 감정적인 면에 치우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저 역시 대학생들의 정치참여운동이 당장 큰 결실을 거둘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등을 돌려버린다는 것 역시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정당내부에서도 아직 실험적인 시행이지만 새롭고 능력 있는 사람이 선출 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정치판이 변화를 겪음과 같이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어렵게 생각 말고 일단 뛰어들자. 우리사회를 이루는 여러 요소에 대해 식견을 넓히고 끊임없이 바꾸려는 노력만 잊지 않는다면 앞으로 정치가 고리타분하다는 고정관념은 흘러간 옛말로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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