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생의 글로벌한 식단을 공개합니다
글로벌 사생의 글로벌한 식단을 공개합니다
  • 이경라 기자
  • 승인 2010.09.18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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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이 다가오는 한 때, 명절을 쇠러 고향으로 내려가는 300여 명의 기숙사생들 속에 고향에 가기 어려운 사생들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로 유학을 온 외국인 사생들이다. 추석이 없는 나라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 사생들은 텅텅 빈 기숙사에서 추석 명절을 외로이 보내야 한다. 또한 우리대학에 처음 왔을 1학년 때는 추석 때 대외협력과에서 진행하는 호스트 패밀리를 통해 한국인 학우와 함께 한국의 추석 명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2학년이 된 후 재학생들은 신입생들에게 그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래서! 추석 때 고향에 못 내려가는 베트남에서 온 투이(Dinh Mai Thu Thuy, 국어국문 2)와 몽골에서 온 어요다리(Oyudari Munkhkhurel, 국제통상 2)와 함께 고향의 음식을 만들어보며 미리 추석을 맞아보았다.

   그 월남쌈이 이 월남쌈이 아니야

아침 9시, B동 2층 유니트에서 투이를 만났다.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네 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건너온 투이는 한국에 온지 딱 1년이 됐다.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학부생활을 하고 있어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동문서답’이라는 말도 아는 투이지만 국어국문학과 전공 수업은 너무 어렵다고.
   투이는 우리나라에서 설날에 꼭 먹는 떡국처럼 베트남에서 설날에 꼭 먹어야 하는 ‘넴(nem)’을 소개했다. 넴은 베트남 전통 음식인데, 한국에서 많이 먹는 월남쌈을 닮았지만 전혀 다른 음식이다. 투이는 “한국 베트남 음식점에서 월남쌈을 먹어봤는데 베트남 현지에서 먹는 월남쌈과는 맛도 다르고 재료도 달랐다”라고 전했다. 투이와 함께 베트남 전통 월남쌈을 만들어보자.
   재료로 표고버섯, 목이버섯, 다진 돼지고기, 콩나물, 양파, 당근, 당면, 달걀, 라이스페이퍼, 소금, 식용유를 준비한다. 
1. 베트남 현지에서 가져온 말린 버섯(우리나라에서는 표고버섯이 어울리겠다)과 목이버섯과 당면을 물에 불린다.
2. 콩나물은 다듬고 양파, 당근과 버섯을 채 썬다.
3. 버섯, 돼지고기, 당면, 각 종 채소에 소금과 달걀노른자를 넣고 버무린다.
4. 물에 적시지 않은 빳빳한 라이스페이퍼에 버무린 속을 적당량을 올리고 동그랗게 말아준다. 이때, 달걀흰자를 끝부분에 칠하고 말아주면 잘 붙는다.
5. 프라이팬에 기름을 충분히 둘러 굽는다.


   넴의 맛을 보니 기름이 많이 들어가 느끼한 맛이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담백한 맛이 난다. 생김새는 중국의 춘권과 비슷하고 바삭바삭한 식감도 똑같지만 채소가 많이 들어가 훨씬 깔끔하다. 
   투이는 “엄마와 언니가 훨씬 음식을 잘한다”며 웃어보였지만 아침부터 재료준비부터 요리까지 해준 투이의 요리는 정성을 쏟은 만큼 맛있었다.

 

 

   징기스칸의 후예를 만나는 축제요리

  투이를 만난 다음날 아침 9시에 E동 4층 유니트에서는 어요다리를 만날 수 있었다. 전공은 국제통상이지만 모델이 되고 싶은 어요다리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우리대학에 왔다. 어요다리는 “처음 기숙사에 왔을 때 생각보다 별로여서 실망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밖에 있다가 방에 오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며 솔직한 대답을 해줬다.
   어요다리가 선보일 몽골 음식은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한 ‘호슈(huushuur)’다. 우리나라 만두와 다른 점은 채소의 비중보다 고기의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이다. 호슈는 평소에도 자주 먹지만 특히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인 ‘몽골 나담 축제(Mongolian Naadam Festival)’ 기간 동안 즐겨 먹는 음식이란다. 몽골 현지에서는 호슈에 양고기나 쇠고기를 넣지만 오늘은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돼지고기를 넣어 어요다리의 룸메이트 뭉흐토야도 함께 호슈를 만들었다.
   재료는 중력분 밀가루, 다진 돼지고기(혹은 쇠고기), 양파, 소금, 식용유, 물이 필요하다.
1. 중력분 밀가루에 물을 넣고 반죽을 한다.
2. 다진 돼지고기에 소금, 물을 조금 넣고 양파를 다져 넣는다.
3. 반죽한 밀가루를 밀대로 밀어 동그랗게 피를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만두피보다 크게 빚는 것이 특징이다.
4. 프라이팬에 돼지고기를 볶는다.
5. 빚은 피에 돼지고기를 얇게 펴서 올려 꼭꼭 눌러 예쁘게 빚는다. 이때 피를 꾹꾹 눌러 공기를 빼주는 것이 몽골의 전통이다.
6. 프라이팬에 기름을 충분히 둘러 호슈를 굽는다. 다 구운 호슈는 잠시동안 냄비에 넣고 뚜껑을 닫아주면 수증기가 생겨 더 부드러운 맛을 만든다.

 


   호슈의 맛을 본 어요다리는 “돼지고기 말고 쇠고기가 들어갔으면 더 부드러웠을 것이다”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적은 재료로 만든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호슈의 특징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는 더 예쁜 모양이라며 약간 울상을 짓던 두 몽골친구는 모양은 덜 예쁘더라도 맛은 최고인 고향음식으로 아침식사를 기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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