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획]교환학생, 제도적 개선과 개인의 능력신장이 병행되어야
[대학기획]교환학생, 제도적 개선과 개인의 능력신장이 병행되어야
  • 이민정 기자
  • 승인 2010.10.09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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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를 아무리 부르짖어도 부족하지 않은 요즘이다. 대학에서 4년을 꼬박 보낸 사람치고 교환학생 한번 가보지 않았다하면 대체 대학 다닐 동안 뭐했냐는 핀잔이 돌아올 정도다. 이를 보면 우리대학에서도 ‘글로벌 파트너’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국제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파트너’로서 우리대학의 국제교류는 얼마나 활발히 진행되고 있을까. 학내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현황과 문제점들, 앞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보자.  

우리대학의 해외교류 현황
해외대학 교류는 자매결연으로 서로 인연을 맺고 학술교류, 방문학생, 교환학생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게 되는 방식인데 이때 학생들을 직접적으로 서로의 대학에 보내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교환학생과 방문학생이다. 둘 다 해외자매대학에서 공부 할 수 있다는 점은 같지만 교환 학생은 우리대학에 등록금을 납부하고 해외대학을 장학금으로 다닐 수 있으며 방문학생의 경우 그 반대다.
   현재 우리대학에서 학생파견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자매대학은 ▲미국 : Westminster College(10명/년), West Virginia Wesleyan College(2명/년), Caldwell College(1명/년), Thiel College(5명/학기), Murray State University(2명/년) ▲중국 : 상해재경대학, 북경어언대학, 동북사범대학, 해남대학(총25명/학기) ▲일본 : Kochi University (2+α명/년), Hosei University(2명/학기), Kyoto Guaken University(2명/학기), Kwassui Women's College(1명/학기) 등 독일, 스페인, 태국 소재지의 대학을 포함해 총 20개 대학에 달한다. 또한 작년과 올해에 걸쳐 우리대학에서 교환학생프로그램을 신청해 다녀온 학우들의 수는 2009년 봄과 가을에 각각 38, 46명이며 2010년 봄과 가을의 경우 역시 43명, 86명에 이른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을 제외한 타 대학의 사례는 어떨까. 서울에 소재를 두고 있는 6개 여대 중 성신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확인하니 각각 ▲미국 : 4개 대학교류 - 33명 이내, 일본 : 3개 대학교류 - 9명 이내, 중국 : 3개 대학교류 - 6명 ▲미국 : 3개 대학교류, 일본 : 1개 대학교류, 중국 : 1개 대학교류 ▲미국 : 26개 대학교류, 일본 : 10개 대학교류, 중국 : 12개 대학교류로 우리대학에 비해 비슷하거나 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명 비슷한 여건의 다른 대학들에 비해 우리대학의 교류대학 숫자나 파견 학생의 숫자가 딱히 적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교환학생현황에 놀랄만한 이변이 발생했다. 총 10명이 선발되는 미국의 Westminster College의 지원자가 9명이라는 미달인원에 그친 것이다. 가장 경쟁이 치열해야 할 교환학생선발이 자리가 제한되어있어 교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원자가 모자라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   

제도상의 취약점을 찾아라
위와 같은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학우들의 의식조사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2009년 대동제 때 실시된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교환학생, 방문학생, 어학연수를 가고 싶은 지역은 어디인가’ 라는 질문에 54명의 응답자 중 21명이 미국이라고 답했으며 그 이후로 중국과 일본이 6명으로 다음순위를 차지했다. 또한 ‘해외교류활동에 있어 가장 큰 장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재정적 부담과 언어적 부족이 각각 21명, 15명으로 1,2위를 차지했다.         
   현재 우리대학에서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미국대학은 총 5군데로 1년당 25명에 육박하는 인원을 교환학생으로 파견하고 있다. 또한 방문학생의 경우는 교환학생과 별개로 영국과 미국대학이 하나씩 더 존재한다. 타 여대들에 비해 결코 대학이나 파견인원에서 뒤지지는 않지만 여기에는 하나의 큰 맹점이 있다. 바로 상대대학의 수준이 학우들의 기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소하다는 것이다.
   비교적 오래전부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화여대에서는 교환학생프로그램을 일반적인 교환학생을 제외하고도 “거점대학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Ehwa in city” 형식으로 총 19개의 거점도시를 정해 미국 내에서만  뉴욕, 보스턴, 워싱턴 D.C, 캘리포니아, 하와이 다섯 도시에 총 22개 대학과 교류를 진행하는 것이다. 단기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에서도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버클리대, 하버드대 등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에서 여름학기를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외협력과 곽효진 씨는 “우리대학의 경우 아무래도 교환학생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준비한지 오래되지 않았고 자체 인지도역시 높은 편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이비리그 등의 유명대학은 이미 많은 수의 대학들과 교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은커녕 학술교류도 잘 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해외의 대학들에서 우리대학을 바라보았을 때 그 대학에 가고 싶다는 이점이 있어야 할텐데 우리대학의 경우, 대학의 위치가 서울에 있어 어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표준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것과 대학의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니 우리대학과 교류를 맺고 있는 Westminster College의 경우, 서로서로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순수 교환학생’이 아닌 우리대학 측에서 차이나는 금액만큼 추가로 지급하고 있는 실정.  학우들이 받게 되는 재정적 부담역시 이런 관행의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교환학생으로 가게 될 경우, 우리대학의 등록금만 납부하면 되지만 그를 제외한 나머지 경비와 생활비 등은 학우들의 부담이다. 물론 대학에 따라 다른 점은 있다. 일례로 일본의 고베대의 경우는 협정에 의해 기숙사비를 면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화여대의 학생이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시 매달 50여만 원을 생활비로 지급받고 있다는 것에 비하면 타 대학과 차이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곽효진 씨는 “만약 학교자체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우리대학만이 내세울 수 있는 이점을 좀 더 확실히 할 수 있다면 그에 소요되는 비용을 학생들을 좀 더 지원하는 것에 쓸 수도 있을 것이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반면 개인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대학에서 교환학생에 지원할 경우 ▲본교 재학 중인 자로서 학업성적이 신청당시까지 통산평균 3.0(/4.5) 이상인 자 ▲영어권 지원의 경우 토플성적이 인문사회계의 경우 IBT 79점 이상, 예능 자연계의 경우 IBT 61점 이상 이라는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게다가 교환학생의 경우 2~3학년에 한해서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부터 착실히 준비한 학생이 아니고는 쉽사리 지원조차 힘든 것.
   대외협력과 측에서는 “우리로서는 최대한 많은 학생이 교환학생이라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며 “하지만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측에서 준비가 되지 않아서 지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고 말했다.
   학교와 학생 양쪽이 만족할 수 있는 성공적인 교환학생제도를 구축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과 우리만의 특색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만큼 학우들의 능력신장 역시 꼭 이뤄져야 할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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