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안하무인격의 태도가 두드러지는 인물형이다.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니 자기자랑을 끊임없이 늘어놓거나, 묻지도 않은 말을 스스로 주절대는 응시자, 다른 사람의 의견은 전혀 받아들일줄 모르는 완고한 고집쟁이, 다른 것은 상관없이 일만 잘하면 되지않느냐는 유아독존형, 특히 실력은 없으면서 자존심만 강한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의 범절은 온데간데없이 친절하고 격의 없는 면접관과 친구가 되려는 용감한 응시자들도 있다.
둘째, 자신의 역량을 지나치게 비하하는 타입이다. 겸손이 우리네 미덕이긴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참고 들어주기가 힘든 법이다. 특히 자기 비하형의 인물이 어깨가 처졌다거나 등이 굽어있기까지 하면 아예 눈을 돌리고 싶을 지경이다. 가령 ‘취미가 …라고 적혀있는데?’ 라는 질문에 대해 ‘그냥 좋아할 뿐이지 잘하진 못합니다’라고 대답한다든가 자기 자랑을 해보라는 요구에 ‘특별히 자랑할 만 한 것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응시자들을 보며 면접관은 답답할 뿐이다. 또 홀로 서기가 안된 마마보이류의 응시자들도 자기비하형에 속한다. 지망 동기 질문을 받고 ‘교수님께서 추천했습니다’라든가 ‘선배들이 좋은 회사라고 권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경우다. 그리고 입사 여부와 관련해 의외로 많이 나오는 대답이 ‘부모님과 상의하고 결정했으면 합니다’라는 것이다.
셋째, 면접관이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가운데 하나는 마치 모범 답안을 보고 읽는 듯한 응답이다. 특히 만전의 준비를 다해 책을 읽듯이 답변하는 응시자들에게는 환멸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 말했거나 쓴 내용, 혹은 선배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이야기한다거나 책에 나온 대로 말하는 등 판에 박은 듯한 답변은 제아무리 능숙한 화술을 구사한다 할지라도 공감할 수 없다. 면접관이 듣고 싶어하는 답변은 개성이 살아있는 자기 표현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기업이 꺼리는 타입은 무기력형이다. ‘이런 회사라도 할 수 없지’,‘내 분수에 이 정도 회사면 됐지’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또한 ‘대우가 좋으니까’, ‘안정성이 있으니까’ 등의 답변과 의타적인 생각도 치명적인 인상을 준다. 기업의 성장성이나 안정성은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피와 땀의 결과이며, 그런 것들은 이미 일구어진 것을 손내밀어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으로 획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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