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에서의 여성 교육의 의미
여대에서의 여성 교육의 의미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0.11.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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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성신여대가 성신대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남녀공학 학교 추진화’에 대한 의사를 밝혀 화제다. 성신여대 측은 그 이유를 ‘대학생 수가 줄어드는 환경에 대비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밝히며 남녀공학으로의 변화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기존 여대에 대한 편견 중 하나는 ‘여대이기 때문에 교육의 범주가 넓지 않고 사회에서 경쟁력에 있어서 뒤쳐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그동안 신라대, 상명대 등이 여대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과연 여대만의 특성으로 ?

여성교육 의미의 변화
사전적 의미로 여성교육은 ‘지육(知育) · 덕육(德育) · 체육(體育) 또는 정조(情操)교육까지 포함하는 인간형성 전반에 걸친 작용이나 현상’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 인간성의 계발과 능력 및 인격 향상은 남녀를 불문하는 문제다. 하지만 정조 교육의 유무에서 여성교육만의 특징이 드러난다. 정조 교육과 같은 내용의 전반을 여성교육이라 하는 경우가 과거의 여성교육의 의미였다. 특히 여성교육은 여성 특유의 신체적 ·정서적 특질이나 사회적 역할을 중시하는 시점에서 고찰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여성의 교육기회는 대학까지 균등하게 주어진지 오래며, 이와 함께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급격하게 향상되었다.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춰 여성교육의 범위 또한 넓혀져야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자대학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대학이 겪고 있는 취업에 대한 압박, 그리고 신입생 모집 경쟁은 이러한 여성교육의 본질적 의미 보다는 ‘생존’에 대한 고민을 우선하게 함으로써 여성교육의 당위성과 현실사이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각 여대에서의 여성교육 진행상황
국내에 자리잡고 있는 여성관련 연구소는 현재 37개. 그 중 대다수가 대학부설 연구소다. 현 서울 소재 여대의 여성과 관련한 교육의 성향은 크게 ‘글로벌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교육’, ‘여성 주체의 정체성을 위한 교육’,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교육’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글로벌 여성 리더 육성에 집중한 대학은 이화여대다. 이화여대의 경우 학내 ‘한국여성연구원’을 통해 1977년 2학기에 국내 최초로 학부에 여성학 강좌를 개설하였으며 이는 1982년 3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대학원에 여성학 석사학위 과정을 신설하였다. 현재 이화여대는 ‘한국여성연구원’의 연구 실적과 함께 ‘MBA 글로벌 리더 육성’교육으로 여성 경영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아시아 여성 연구소’, ‘아ㆍ태 여성 정보 통신원’ 등의 기관을 통해 여성학 연구를 계속 해오고 있고,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양성평등을 실현시키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숙명여대 여성연구소는 여성 문제와 지위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며,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자녀교육에 대한 연구 등 현재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반의 문화적 현상과 관련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여대와 동덕여대는 학생들이 스스로 여성의 정체성을 깨우칠 수 있도록 여성교육을 행하고 있다. 서울여대는 ‘SWUMAN 바롬교육’을 통해 자기 주도적 여성교육을 진행한다. 바롬교육은 3주간의 합숙 교육을 통해 바람직한 여성상에 대해 가르치고, 인류 공동체의 화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동덕여대는 학내 여성학센터를 설치해 여성과 관련된 각종 문헌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여성학 연구결과의 교내·외 발표 및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등을 하고 있다.
   차미리사연구소 이용환 연구원의 <국내 여성관련연구소 활동동향>에 따르면 1960년 숙명여대에서 처음 여성학연구소가 설립된 이후 1990년대 총 29개에 달할 정도로 증가되었다. 하지만 그나마도 2000년대에 폐쇠되거나 통폐합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단순 여성운동적 측면을 넘어 지속적 연구활동 여부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난 질적인 변화 과정이라고.

우리대학에서의 여성교육
우리 대학에는 다른 여대와 같은 여성학 연구소 등의 기관은 없지만 ‘차미리사 연구소’가 여성학과 관련된 연구와 활동을 맡아 하고 있다. 차미리사 연구소는 우리대학의 설립자인 차미리사 선생의 여성 교육 사상을 기리고 양성평등사회 실현을 위한 여성 인력을 개발하며 나아가 사회진보와 문화 창조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창조적인 창학정신 계승을 통한 대학의 정체성 확립 및 여성교육을 통한 양성 평등 사회 실현, 사회진보와 문화창조에 기여하는 인재 개발 및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차미리사 연구소는 각종 국내·외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여성학의 동향을 살피고 여성교육의 현대적 의미를 찾기 위한 발돋움 중이다.
   뿐만 아니라 덕성WISE서울지역센터는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사업을 맡아 이공계 여학생들이 과학기술분야의 전문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덕성·도봉 아카데미>를 통해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소양과 전문지식을 함양시키고 지역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여성인재를 육성해 지역 파트너십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파트너십’을 중점으로 동반의 정신, 소통, 나눔을 기본 소양으로 삼는다. 이에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언어교육원 교육을 통한 외국어 교육, 세미나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대학은 <독서와표현> 등 소통능력의 향상을 위한 교양교육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또한 추후 전공 영역별 인증제를 통해 사회에서 전문분야에서 빛나는 여성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여성교육이 가야할 길
여기서 지적할 점은, 각 여대에서 위치하고 있는 여성 연구소는 실질적인 교육보다는 여성학 연구 실적 축적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각 언론사가 실시하는 대학평가에서 연구실적이 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교육의 분야에서 여성에 한해 이뤄지는 교육을 여성교육이라는 범주로 나누는 까닭은 과거 여성이 교육의 주체로서 관심을 받을 만한 특수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여성교육은 산업구조화 과정에서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식이 바뀌었으며 여성의 지위 향상과 사회 참여 증가를 위해 연구 실시의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즉, 과거의 여성교육은 각 시대의 특수한 상황에서 그 시대의 여성상에 맞는 여성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이었다는 말이다. 과거에 추구했던 여성상들은 대개 남성을 위한 혹은 그 시대를 위한 여성상이었다. 따라서 여성 개인의 존재를 위한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는 변화하고 있고 현대에서는 여성의 위치가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 때문에 현대의 여성교육은 더 이상 과거의 수동적인 여성교육과는 달리 능동적이고,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교육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여대에서의 여성교육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대는 남성과 여성의 성차를 두고 설립한 고등교육기관으로 여성의 특성에 주목해 집중화 된 여성교육이 가능하다. 하지만 단순한 차원의 여성교육은 현대적 시각에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 현재 대부분의 여대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여성 인재 육성’등을 슬로건으로 제시하고 이에 맞는 기본 소양을 쌓는 것이 교육이 지향하는 덕체를 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기존의 양성평등의 정신을 가르치기보다는 사회의 양성평등의 정도에 대해, 여성의 취업교육보다는 직장인 여성의 현실과 양성평등을 위한 채용 정책의 한계에 대해 자각하게 하고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인재로 키우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이옥(아동가정) 교수는 “여성이라고 특별히 차별화를 두고 교육하기보다 남성과 대등하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대 여성교육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고도 자본주의사회로 들어서고 있는 오늘날, 남성과 동등하게 활약하고 있는 듯이 보이면서 실은 여자이기 때문에 유리 벽을 겪는 예도 적지 않다. 사회 진출 여성 비율은 증가했으나 여성에 국한된 가사 노동 비율은 줄어들지 않는다거나, 직장 내 성비가 대등하지 못한 점들이 그 예가 되겠다. 이와 같은 현상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외면받고 있는 여성이 존재하고 있는 한 여성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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