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후배들을 응원합니다!
덕성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후배들을 응원합니다!
  • 안지은(문화인류 04)
  • 승인 2010.11.24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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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여섯, 결코 길지 않은 나의 인생에서 덕성은 내 마음 어느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예쁜 기억이 아니다. 오히려 눈물과 웃음, 또 땀으로 범벅 되어 나의 마음에 가장 중요한 기억, 아니 가장 중요한 ‘현재’ 이다.
   고3 시절부터 나는 덕성을 목표로 공부해왔었기에 꿈에 그리던 덕성에 합격했을 때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했다. 합격의 기쁨이 채 가시기 전에 날아 온 240만 원의 등록금 고지서는 또 다른 걱정을 안겨주었지만 그보다는 가고 싶던 학교에서 대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설레임이 더 컸다.
   좀 더 멋진 여대생처럼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서, 처음 접하게 될 전공에 대해서 알아보고 나니 대학생활은 그저 평온하고 화려할 것만 같았다. 수능공부에 지칠 때면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다 좋아진다’라고 학교에서 불어넣어 주었던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실제는 전혀 달랐다. 전공 공부보다 취업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고, 학비와 생활비 걱정은 매일매일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04년 3월, 등록금 동결을 위한 학생총궐기가 열렸다. 안그래도 등록금이 비싸다고 여기던 참이라 선배의 손에 이끌려 민주동산에서 열리는 총궐기에 참가했다. 몸은 참가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에는 ‘이렇게 한다고 과연 등록금이 동결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총궐기가 끝나고 행정동 점거, 서명운동, 릴레이 단식 등 등록금 동결을 위한 우리들의 싸움은 끊임없이 계속되었고, 결국 학교 측은 등록금 인상분의 일부분을 돌려줬다. 그 때, 나는 우리 덕성인이 뭉쳤을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2005년에는 구재단이 이사회에서 쫓겨난 이후에도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인요한 이사가 학생들의 힘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민주적 이사회를 구성하게 되었다. 이때에도 우리의 단결된 힘이 어떠한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런 우리들의 힘에 대한 경험은 2006년, 2007년에도 꾸준히 계속되었다. 나의 대학생활은 처음에 그리던 것처럼 화려하고, 즐겁기만 한 대학생활이 아니었지만 대신 불의에 굴하지 않고 맞서는 법을 배웠으며, 개인이 아닌 전체가 땀을 흘렸을 때 결국은 정의가, 진실이 승리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렇듯 덕성은 나의 삶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진실을 알게 해주었다.
   하지만 지금, 덕성은 또다시 위기에 처해있는 것 같다. 1년 등록금이 천만 원에 가까워져 2009년 우리 학교의 총ㆍ부총학생회장 후배들이 등록금 인하를 위해 대학생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삭발을 한 이유로 연행위기에 처하고, 또 2010년 구재단이 복귀를 노리고 있는 현재를 바라보며 덕성의 역사가 왜곡되는 것은 물론, 대학발전이 오히려 퇴보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가 생긴다.
   하지만 나는 우리 후배들을 믿는다. 광우병 쇠고기 반대 집회에서 나부끼던 덕성의 깃발을 보면서, 학교의 홍보를 위해 열성적으로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모습에서, 차미리사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구재단 복귀 반대 서명에 기꺼이 동참한 3,109명의 열의에서 이전보다 더 커진 덕성의 힘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구재단이 복귀하여 덕성의 발전이 침체되고, 결국 학교가 사라지게 되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 것인가”하고 말이다. 그때도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거리로 나와 싸워 구재단 복귀를 막아낸, 선배들 역시 민주적으로 이사회를 선출해내며 학교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냈다는 것을. 그러한 경험이 있기에 우리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또, 구재단을 막아내는 싸움에 나도, 그리고 많은 동문들이 후배들을 응원하며 함께 할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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