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학술문예상 사진 심사평> 주제의식 있는 시각
<제36회 학술문예상 사진 심사평> 주제의식 있는 시각
  • 박병춘(동양화) 교소
  • 승인 2010.11.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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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심사평에 앞서 불과 3명의 학생만이 사진부문에 응모하였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세대를 불문하고 사진이 일반화돼있어 전문 사진가들이 설 자리가 위태로울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가 디지털의 시대로 접어들고 카메라 기능과 인터넷 기능을 합체한 스마트폰 아이폰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은 웬만한 관심만 가지면 누구나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별한 기능을 외우지 않아도 많은 사진을 찍다보면 사진기에 익숙해지고 구도에 대한 감각이 생겨 본인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이다. 그러나 사진을 잘 찍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카메라 앵글을 통해 무엇을 나타내려고 하는가 하는 ‘왜?’ 라는 질문을 가지고 접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심히 놓여 있는 사물이나 풍경, 사람들을 어떤 시각으로 관찰하고 느껴보느냐에 따라 대상은 대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를 가진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우수상으로 ‘과일상’은 그저 평범한 풍경을 찍은 다른 사진들에 비해서 주제의식이 드러나 보인다. 자동차공업소로 보이는 담벼락 밑에 세명의 노인이 앉아있는 이 작품은 우리사회 서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풍경이라 할 수 있다. 사과와 포도를 바구니에 담아 놓고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수심에 빠져있는 아주머니의 표정은 최근 노점상일제단속으로 근심에 빠져있는 어려운 서민들의 근심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또한 초점 없는 시선으로 뭔가를 응시하는 할머니의 망중함과 라이타를 손에 들고 손가락을 다듬고 있는 할아버지의 무심한 시선은 고단함에 지친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다. 마침 한미무역협정 재논의로 자동차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시점을 암시하듯 민초들의 삶과 대비되면서 무한경쟁의 시대로 돌입하는 21세기 우리시대의 초상을 보는 것 같다.
끝으로 이번 사진부문에 출품한 학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무언가 자신의 결과물을 심사 받기위해 지원을 한다면 나름의 포트폴리오(거창하지않더라도)를 만들고 자신의 작품에 제목도 쓰고 사진을 찍은 사연과 의미를 간략하게 라도 써서 지원하는 것이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자신의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모든 것은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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