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문예상 수필,꽁트,동화부문 심사평
학술문예상 수필,꽁트,동화부문 심사평
  • 이종득(스페인어) 교?
  • 승인 2003.11.23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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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평

  일상으로부터 이탈하여 내면의 세계로 침잠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내면의 굴곡을 따라 배태된 사색과 각 개인의 소중한 경험들이 굳은 땅을 뚫고 언어의 싹을 틔우려는 집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먼저 눈길을 끈 작품은 "바그다드에서의 7일"이라는 현장르포였습니다. 전쟁 참상의 이면을 예리한 비수로 도려내는 숙련된 글 솜씨와 감정의 증폭으로 번지지 않는 완결성이 돋보였습니다. 객관적이고 내밀한 언어의 틈새를 비집고 얼굴을 내미는 삶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싹트는,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을 통해 작품의 완결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자신의 소리가 아닌 타자의 소리였기에 못내 아쉬웠습니다.  
  관심을 끈 다른 작품은, 원숙한 언어구사와 시적 잔상을 떨구어내는 "레인 보우"였습니다. 많은 사색의 흔적과 응어리진 아픔이 휴식처를 갈구하는 영혼과 조화를 이룬 작품이었습니다. 작품 내의 여러 곳에서 가벼운 균열이 나타나지만, 본인이 심사를 맡은 작품들 중에서 가장 시적이었고 문학성이 높은 글이었습니다. 그러나 에세이라고 부르기에는 못내 아쉬운 연시형태의 작품이었습니다.
  수많은 인간관계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세대가 선택한 삶의 방식을 산뜻하게 보여준 "쿨하게 사는 법"도 신선했습니다. 현실과 인간의 흐릿한 감정을 컴퓨터상의 파일처럼 제목을 붙여 해당 폴더에 저장하고, 필요 없으면 삭제하는 모습에서 효율성을 중시하고 분류에 능숙한 컴퓨터 세대의 얼룩진 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한 어린 아이가 성숙해 가는 모습을 차분히 묘사한 "몽룡이를 찾습니다" 라는 작품은 구성과 전개가 탄탄했지만 주제가 좀 진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통이라는 행복한 터널"은 문학적 형식과 언어로 형상화되지 못한 서투른 사색이 흠이지만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현대인의 윤리적 자책과 해소를 기발하게 보여준 "지하철 6호선"은 조금 더 치밀한 구성과 내용전개를 했더라면 하는, 긴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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